박스안에 들어갈 내용물 기본구색. 나라별 특성과 기호, 우리가 전하고 싶은 뜻에 따라 부가 내용물이 조금씩 달라진다.

개인간 깜짝 선물 배달쇼, ‘블라인드 박스’가 한국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K박스’ 마케팅으로 격상된다. 택배와 디지털 채널이 동원되는 비대면 마케팅인데도, 실감과 호감은 배가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5월부터 윤여정의 영화 ‘미나리’가 대박을 낸 미국을 필두로, 지구촌 곳곳에서 ‘K-박스’ 배달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윤여정이 오스카상 유력 후보가 됨에 따라, 한국영화를 활용한 K-박스마케팅을 전개한다. LA지사는 오는 5월5일부터 현지 업체와 협업해 이벤트를 펼친다.

오는 5월22일엔 로스앤젤레스 인근 파라마운트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미나리 영화 상영회를 열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K-영화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K-영화박스엔 영화 ‘기생충’ 블루레이 DVD, ‘미나리’ 레시피 가이드북, 넷플릭스 가이드북, 한국관광 안내서, 허니버터칩, 짜파구리 컵누들, 홍삼파우치, 오미자 음료 등 한국 스낵제품으로 구성된다.

미국 유명 영화비평가인 플릭 픽, 카스텐 런퀴스트가 참여하는 유튜브 언박싱 실황 중계 및 후기 이벤트도 병행하고, 이를 헐리우드 리포터, LA타임즈 등 현지 주요 매체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K-뷰티를 소재로 박스마케팅을 시범적으로 첫 시도해 큰 성공을 거둔 프랑스 파리지사는 가족들의 집콕생활에 착안한 ‘K-놀이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글게임, 윷놀이, 매듭 만들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들이 들어 있다.

역시 5월 실시되는 러시아 모스크바지사의 박스마케팅은 강릉, 부산, 안동 등 관광거점도시 홍보에 초점을 맞춘다.

캐나다, 영국, 독일에서도 한국 전통음식 소개, 사찰음식 라이브 클래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K-박스 이벤트가 상반기 중 준비되고 있다.

김종숙 한국관광공사 구미대양주팀장은 “박스 도달량은 약 2000만 건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는 K브랜드로 한국을 가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어, 2000만건으로 부족할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