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도체 쇼티지 내후년까지 간다” 고민 깊어지는 산업계
현대차 아산공장·GM 부평공장 등 생산차질 본격화, IT·가전업계도 후폭풍
인텔·TMSC 등 “2023년까지 쇼티지 지속” 전망
국내 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물량 쟁탈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초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을 덮쳤던 ‘재난 리스크’는 여름이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고민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이 가속화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반도체 물량 확보 등을 놓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추가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측은 이번 휴업으로 약 2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해 온 한국지엠(GM)도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부평 1·2 공장 등 전 라인 운영 중단에 돌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앨릭스 파트너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출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610억 달러(약 68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량 기준으로 220만대에서 240만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약 3%에 해당한다.

앨릭스 파트너스 측은 “한 대의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타이트한 반도체 공급 상황으로 인해 생산 문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올해를 넘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적어도 202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에나 고객들에게 더 많은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쯤에는 공급망 문제가 다소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팻 갤싱어 인텔 CEO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제조 시설이 한정적인 가운데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 등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쇼티지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물량 확보를 놓고 기업들 간 신경전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IT·가전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체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기업 중 한 곳인 월풀의 경우 4월 반도체 확보 물량이 전월 대비 10%가 줄어들면서 생산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의 반도체 대란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면서 “당장 물량 확보를 놓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