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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까지’…“민간인으로 위장한 미얀마군, ‘시위 자제’ 전단지 뿌려”
인터넷 접속 제한에 저항세력 유인물 배포하자 맞대응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얀마 시민 활동가들이 군부의 인터넷 접속 제한에 유인물 배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군이 민간인 행세를 하며 시위 자제를 당부하는 전단지를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가짜 유인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유인물에는 “냄비와 팬을 두드리지 말고 띤잔 축제를 즐겨라. CRPH를 믿지 말라”고 적혀 있다.

띤잔은 미얀마 최대 전통축제로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CRPH는 군부에 저항하는 정치인들이 임시정부 성격으로 만든 단체다.

해당 글 작성자는 그러면서 민간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청년들로 가장한 채 유인물을 뿌렸다고 전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미안먀 곳곳에서 군용 차량들이 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적었다.

그는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Z세대가 전단지를 배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말 이후 태어나 소셜미디어 사용에 능수능란한 이들을 일컫는 Z세대는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면서 SNS 등을 통해 저항 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 접속 차단 수위를 높이자 활동가들은 과거 방식을 되살려 유인물을 통해 시위 소식을 공유하며 저항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4종 정도의 반(反)군부 유인물이 발간되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식지인 ‘투워즈(Towards)’는 7쪽짜리 소식지로 저항 운동과 관련한 기사 및 시(詩) 등을 게재했다.

화염병이라는 의미의 ‘몰로토프’는 이달 1일 창간호에서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기사 및 만화를 실었다.

활동가들은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민들이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정보를 접하도록 소식지나 전단지 형태의 인쇄물을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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