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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서포트 대표 “영화 킹스맨처럼...홀로그램·아바타 미팅 대중화 앞장”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세계 24개국 2만여개 기업이 고객
아시아 원격 소프트웨어 시장 1위
애플 등 2024년 메타버스 대중화 전망
AI·메타버스·원격 소프트웨어 결합한
‘메타버스 리모트미팅’ 상용화 준비 중
“1조 가치 기업, 실적으로 증명할 것”

“화상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메타버스 기술이 본격 등장하면 원격 솔루션 시장에 더 큰 기회가 찾아옵니다. 알서포트는 여기에 주력해 5년내 회사를 2배로 키울 것입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알서포트는 올해 설립 20주년 된 원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세계 24개국에 2만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아시아 원격 소프트웨어 시장 1위 사업자다. 아시아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북미의 ‘로그미인’, 유럽의 ‘팀뷰어’ 등과 겨루고 있다. 해외 무대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는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하며 알서포트는 토종 원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더욱 부상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폭발적인 화상회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46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해 올해 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를 발판으로 알서포트는 2025년까지 수출로만 1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알서포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67%에 달한다. 이미 일본 원격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하는 등 매년 해외 시장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도코모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통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알서포트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비전2025’를 통해 지금보다 2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를 위해 AI(인공지능)·메타버스 기술과 원격 소프트웨어 접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기존의 가상현실(VR)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다. BTS가 포트나이트 게임 플랫폼에서 신곡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메타버스는 최근 IT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서 대표는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고 디지털 전환이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면 3~5년내 원격 솔루션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이라며 “향후 메타버스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적용되면 재택, 원격 업무의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알서포트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서 대표는 “영화 킹스맨처럼 홀로그램을 이용한 미팅, 아바타 미팅 등 화상회의에는 발전 요소가 무궁무진하다”며 “알서포트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상회의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가장 빨리 발전하는 분야로도 꼽힌다. 아바타 미팅을 도입하려면 실제 사람의 목소리, 얼굴 표정 등을 포착해 구현하는 ‘AI캡처링’ 기술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사람의 행동을 모사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기술도 적용돼야 한다. 서 대표는 “이 같은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은 이미 기술 성숙 단계에 들어섰고, 현재 관건은 이를 응용해서 현실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에 메타버스와 화상회의 접목은 당장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메타버스 화상회의’ 상용화 시기를 2023~2024년으로 전망했다. 그는 “페이스북 산하의 오큘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B2B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애플이 내년께 본격적으로 HMD를 내놓으면 메타버스 대중화 1단계 마지막 단추가 채워질 것”이라며 “이어 애플의 후속 HMD가 출시되면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기가 늦어도 2024년으로 알서포트가 준비 중인 ‘비전2025’와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대비해 알서포트 성장 전략이 추진 중인 셈이다. 서 대표는 “노령화 대책 마련 등 사회적 문제부터 농장·공장 관리 등 모든 생산 현장까지 이미 원격은 일상이 됐다”며 “사회 모든 대상을 원격으로 연결하는 것이 알서포트의 최대 무기인 만큼 가상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알서포트의 주요 제품은 ▷고객 PC 바이러스 원격 치료 등의 원격지원 ‘리모트콜’ ▷주차장 무인기기 원격제어 등의 ‘리모트뷰’ ▷다중 사용자 접속 원격 화상회의 등의 ‘리모트미팅’ 등이다.

이와 함께 원격 소프트웨어 기술 만큼 알서포트가 주력하는 것이 보안이다. 보안이 뚫리면 소프트웨어 지속 가능성 자체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보안기업(하우리) 연구소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에 알서포트는 매년 외부 보안 전문기업에 의뢰해 연 2회 자체 보안 취약점을 점검받고 있다. 서 대표는 “대부분 산업군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과 금융권의 엄격한 보안 규정을 맞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해 한때 알서포트가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해 크게 주목받은 것 관련 서 대표는 “1조 가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IT업계 개발자 몸값 인상 경쟁에 대해 “우수 인재들이 높은 보상을 바라고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개발한 원천 기술을 전 세계 무대에 펼쳐보고 싶다면 알서포트가 최적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태일 기자

사진=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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