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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센 백신 접종중단·확진자 700명대…어려워져만 가는 방역
CDC “얀센 백신 혈전 사례 검토 중, 접종 중단”
국내 600만명분 도입 예정, AZ 백신 이어 불안감 확산
신규 확진자 700명대…4차 유행 시작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백신 접종 계획은 거듭 수정되면서 혼선을 빚고 있고,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에 대한 일시 접종 중단을 권고해 백신 수급 불안이 심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내 국민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반기 주력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다른 백신의 수급 상황도 불안정해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체 백신 없는데’…AZ 백신 접종 동의율 70~80%=정부는 잠시 보류했던 AZ백신에 대한 접종을 재개했지만, 불안감에 백신 접종 동의율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접종이 재개된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88.4%였지만, 특수학교 교사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등 학교·돌봄인력 종사자의 접종 동의율은 70%에 그치고 있다.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 국민의 최소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데 백신별 항체 형성률이 다른 만큼 사실상 전국민의 90% 정도가 접종해야 ‘집단면역 70%’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의 접종 동의율로는 불안한 셈이다.

더구나 정부가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면서 남게 된 AZ백신은 60∼64세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하지만 AZ백신은 혈전 논란 이전에 이미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과’ 논란이 있었기에 고령층의 경우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처럼 AZ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이를 대체할 백신은 충분치 않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 가운데 AZ백신이 59%인 533만7000명분이다.

▶美, 얀센 백신 접종중단…질병청 “전문가 회의 소집”=이런 가운데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접종하면 돼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아왔던 얀센 백신마저 혈전 논란이 일면서 백신을 둘러싼 상황은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당초 2분기 중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 물량을 총 271만2000회분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중 얀센 백신의 경우 국내에는 600만명 분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미국 내 접종이 중단되면서 국내 백신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얀센 백신 도입 전에 이슈가 생겼기 때문에 백신 허가 사항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질병청에서는 해외 동향을 살펴보면서 전문가 회의 소집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들여오기도 전에 안전성 이슈가 생겼다. 들어오더라도 맞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며 “백신 확보도 중요하지만 들여온 백신을 국민들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97일 만에 최다…4차 유행 진입=백신 수급 계획은 갈수록 꼬여만 가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국내 코로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31명에 달한다. 전날(542명)보다 189명이나 늘면서 6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700명대로 올라섰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만이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594명→560명→528명) 500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700명대로 치솟았다. 이 역시 1월 7일(832명) 이후 가장 많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전국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접어든 상태다.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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