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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처리도 버거워”…인도, 최대 백신 생산국인데 수입 추진
인도 힌두교 신자들이 13일(현지시간) 순례자들의 축제인 쿰멜라를 맞아 저녁기도에 참여하기 위해 갠지즈강 주변에 모여 있다. 강물로 목욕을 해 죄를 씻는 의식에 참가하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인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서방국가와 일본 등이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J&J), 모더나 제품의 수입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 능력을 갖고 있는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탓에 다른 나라에 손을 벌리는 처지가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유럽, 영국과 일본 당국이 승인한 백신은 인도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모더나, J&J와 다른 백신이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도착할 준비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화이자는 이와 관련, 인도에 백신을 제공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보건 당국은 이날 J&J 백신의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50세 이하 여성 6명이 이 백신을 접종하고 혈전 현상이 나타나서다.

인도는 이제까지 1억800만도스(1회 접종량) 이상의 백신을 투여했다. 5460만도스를 해외에 판매했고, 1000만도스를 다른 나라에 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자체 개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번 주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백신에 긴급 사용 승인을 내줬다.

인도는 지난 2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증세다. 이날 기준 신규 감염자는 16만1736명으로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는 1370만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망자는 879명이 추가돼 17만1058명으로 늘었다. 인도 최대 경제 발전 주(州)인 마하라슈트라주는 이 나라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해 14일부터 엄격한 제한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힌두교도의 순례자 축제인 쿰멜라(Kumbh Mela)를 맞아 갠지즈강에서 목욕을 하는 등 감염 억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움직임이 만연해 있다. 로이터는 약 100만명이 목욕 의식에 참여했고, 참석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검사에서 100명 이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족 인구가 많은 걸로 유명한 차티스가르주의 수도 라이푸르에선 중앙 병원의 영안실이 사망자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산소를 공급하는 중환자실 병상이 모두 찼다”며 “약 50구의 시체가 누워 있고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 민간 병원은 시신을 보관할 곳이 없어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수는 미국과 브라질의 두배에 달하는 형국이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12일 브라질을 따라 잡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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