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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시설 피습 이란,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이스라엘 선박 ‘보복’ 공격…중동 긴장 최고조
이란, IAEA에 역대 최고 수준인 농도 60% 우라늄 농축 통보
UAE 인근서 이스라엘 소유 선박 이란 배후 추정 미사일·드론 공격받아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스라엘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주요 핵시설에 타격을 입은 이란이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농도 60%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란이 대(對) 이스라엘 보복 공격 경고 하루 만에 이스라엘 회사 소유의 화물선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3일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향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피습당한 나탄즈 핵시설에 50% 향상된 성능의 개량형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아락치 차관은 빈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의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핵합의 상 사용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나탄즈 핵시설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가 핵 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으로 핵합의 복원 참가국 협상에서 이란의 주도권을 약화시키려고 했다면 이는 매우 좋지 않은 도박을 한 것”이라면서 “나탄즈 핵시설 피습은 이란의 협상력을 더욱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60% 우라늄 농축은 역대 최고 농도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초기 생산량은 극소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위치한 향상된 성능의 원심분리기 모습. [AP]

이달 초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 1월부터 약 석 달 만에 20% 농도 농축 우라늄 55㎏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익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회사 소유의 바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 하이페리온 레이(Hyperion Ray) 호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에서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배후는 이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경미하며,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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