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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中항공모함 사진 공개에 中매체 '격앙'…"조만간 전쟁"
"중국 주변 해역, 미군 마음대로 못해"
"대만에 잘못된 신호, 전쟁날 수도"
미 해군 지휘관이 구축함인 머스틴함 선상에서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미 해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군이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하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 매체는 미국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미국과 대만의 여론전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대만이 중국을 자극해 대만해협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국을 비난했다.

또한 환구시보는 사진 공개에 대해 "서태평양에서의 긴장 상황을 알리고, 동맹국에 미군의 존재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국 주변 해역은 미군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독립을 막기 위해 최악의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반(反)국가분열법'을 거론했다.

신문은 "대만 당국이 나라를 분열시키기 위해 살라미 전술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더 강한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것이고, 미국이 대만 당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무모한 행동에 나서게 한다면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가 악화했다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대만해협에서 상황이 악화하면서 총기 오발 등 우연한 사건으로 전면전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민진당이 중국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미국은 중국의 활약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을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해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 지휘관이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 선상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 함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랴오닝호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중국이 1991년 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건조가 중단된 러시아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들여와 개조한 것이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바랴그호와 같은 유형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을 추가로 건조해 운용 중이고, 2개의 항모 개조 및 건조 경험으로 중국 독자 항모를 개발해 현재 3, 4번째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네 번째 항모를 중국 최초의 핵 추진 항모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미 핵 추진 항모 10여척을 보유한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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