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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SEC, 스팩 회계 처리 바꿔라…상장 심사도 중단 [인더머니]

워런트 장부기재
지분증권→부채
旣상장사도 적용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회계 처리를 문제 삼고 나섰다. 스팩 투자 광풍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각 회계법인에 스팩의 워런트(Warrant·주식매수청구권)를 회계상 지분 상품으로 분류해선 안된다고 지시했다. 그 대신 워런트를 부채로 분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통상 워런트는 보통주와 고정된 비율로 교환되기 때문에 회계상 지분 상품으로 처리돼 왔다. 워런트는 스팩 투자자에게 중요한 수익장치다.

SEC는 회계 변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스팩 상장 심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팩 측은 새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상장을 앞둔 스팩 뿐만 아니라 이미 상장에 성공했거나 합병을 앞둔 스팩들도 감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SEC의 존 코츠(John Coates) 이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스팩이 스타트업들을 어떻게 상장시키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스팩 거래에 대해 IPO와 동일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올 1분기 전 세계 스팩을 통해 모집된 자금은 1700억달러(약 194조550억원)로 이미 작년 1년치(157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에서만 같은 기간 스팩이 72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작년 1년치 78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스팩은 이른바 ‘백지수표 회사’로 불린다.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되는 일반적인 기업공개(IPO)와 달리 사모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서류상’ 회사를 증시에 상장시켜 개인 투자자에게 돈을 모은 후 비상장 회사와 합병한다. 일종의 우회상장인 셈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스팩은 기업공개(IPO)를 할 때 보통주가 아닌 유닛(Unit) 형태로 상장한다. 유닛은 보통주 1개와 워런트 ‘1/n개’로 구성된다. 워런트는 일정 기한이 지난 후 미리 정한 행사가격에 보통주를 살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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