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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산책시켜 드려요. 나쁜 사람 아님” 당근마켓에 등장한 못말리는…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강아지 무료로 산책시켜 드릴게요! 나쁜 사람 아닙니다!”

“강아지랑 산책하는 게 로망입니다. 산책 가실 때 저도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애견인이 몰려들고 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자랑하는 글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자발적으로 산책시켜주는 이용자들까지 등장했다. 이웃 간 물품거래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이 동네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당근마켓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네 생활’ 게시판에는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겠다”는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다. 30분~1시간가량 체력이 드는 활동인데도 “제발 하게 해달라”며 ‘애원’하기도 한다. 개인사정상 개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개를 좋아하는 ‘슬픈 애견인’이 대부분이다. 운동을 하며 겸사겸사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겠다는 이용자도 있다.

대부분 ‘무료 산책’을 제안한다. “책임감 있게 산책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비가 필요할 것 같다”며 시간당 5000~1만원 상당의 대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전문 반려동물 돌봄업체의 산책 대행 서비스가격이 시간당 2만원 상당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 캡처]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 캡처]

자신의 반려견과 놀아줄 ‘친구’를 구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산책로, 산책시간을 적은 뒤 함께 시간을 보낼 반려견을 구하는 방식이다. 반려견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다른 개를 구하는 게시글이 많다.

‘하이퍼 로컬(hyper-local)’ 서비스로서의 당근마켓의 특징이 극대화된 사례들이다. 하이퍼 로컬은 동네 수준의 좁은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당근마켓의 슬로건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다. GPS 반경 4~6㎞ 이내 ‘동네’ 주민이 연결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간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다양한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주간활성이용자수(W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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