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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쓰야마 마스터스 우승 순간 日 중계석 통곡·오열”

마쓰야마 히데키의 마스터스 우승 인터뷰를 지켜보는 도쿄 시민.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일본 남자골프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29)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순간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마쓰야마의 우승 경기를 전달한 중계방송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전부 오열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2일 TBS 마스터스 중계방송서 해설한 일본 골프스타 출신 나카지마 츠네유키가 마쓰야마 우승 순간 오열했다고 전했다. 나카지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정말 다행입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1986년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른 나카지마는 “초반에 마쓰야마가 5타 차, 6타 차로 앞설 때는 이대로 우승하겠네, 울 일은 없겠네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막상막하로 접전을 펼치던 마쓰야마가 우승이 확정한 후 캐디와 끌어안고 눈이 빨개진 모습을 보는 순간 중계석이 눈물바다가 됐다. 모든 사람들이 거의 오열을 했다”고 했다.

캐스터는 물론이고 미야자토 아이의 오빠인 프로골퍼 미야자토 유사쿠도 울먹였다. 마스터스 출전경험을 갖고 있는 게스트 해설자 미야자토는 “정말 이런 날이 오다니. 마쓰야마의 꿈에 우리가 함께 올라탄 기분이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우승 후 18번홀 페어웨이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 [방송캡처]

일본 언론은 특히 마쓰야마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28)도 조명했다. 마쓰야마의 고교-대학 후배인 하야후지는 중국 프로투어서 잠시 뛰다 2019년부터 마쓰야마의 전속캐디로 활약중이다.

ESPN 등 미국 언론이 마쓰야마 우승 후 하야후지의 행동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하야후지는 우승 순간 18번홀 핀을 홀컵에 꽂은 뒤 뒤로 돌아 모자를 벗고 18번홀 페어웨이를 향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골프닷컴 등 현지언론은 “매우 작은 행동이었지만 아름다웠다” “감동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일본 선수들은 스포츠 경기 중에도 머리를 숙여 주위나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한다. 하야후지가 우승을 안겨준 명문 코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는지, 패트런(갤러리)에게 감사했는지는 모르지만 멋진 장면이었고 문화가 다른 해외서도 비슷하게 느껴진 것같다”고 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오른쪽)와 캐디 하야후지 쇼타. [AP]

한편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25위에서 14위까지 끌어올리며 7월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마쓰야마는 또 올림픽 때 성화 최종 점화자나 일본 선수단 기수 물망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CC가 마쓰야마가 2011년 마스터스와 첫 인연을 맺어준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가 열린 코스여서 일본인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그는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 2010년 이 대회서 2위를 무려 5타 차이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마쓰야마는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011년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아마추어 선수 최고 순위인 공동 2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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