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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비뼈 골절 길원옥 할머니 가족 “윤미향에게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뿐”
“윤미향, 가족에게도 할머니 일신 알리지 않아”
정의연 사태…“정치적 사건에 휘말렸나, 포기하고 싶어”
소장 숨지기 전 문자 보내
‘때로는 힘들어도 우린 정직하게 살아야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2017년 길원옥 할머니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독일 방문 일정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길 할머니 가족 측은 윤 의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의)진심 어린 사과만을 바랄 뿐”이라며 “사과를 해야 용서 할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정대협은 2015년 길 할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2010년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두고 독일 방문 일정을 강행했다.

의료 내역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유럽에서 입국한 다음 날인 2017년 12월 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늑골의 염좌 및 긴장’으로 진료를 받았다. 다음날인 9일에는 종로구에 있는 대형 병원을 찾아 ‘4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당시 길 할머니의 입국 직후 양아들 황모씨가 어머니를 뵈러 가려고 했으나 윤 대표 측은 여독을 이유로 일주일 있다 찾아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며칠 전에서야 당시 기사를 통해 어머니 몸상태가 나빠 비행기를 갈아타던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뻔한 위기도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어머니 일신에 관한 문제는 보호자인 아들에게 당연히 알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대협 활동가들이)남편 더러 ‘양아들’이라고 하지만 어머니께서 남편이 세상에 나온지 일주일도 안 된 갓난아이 때서부터 키웠다”며 “우리를 보호자로 여기지 않으니 (정대협은)어머니께서 다친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현재 길 할머니는 위궤양·연하곤란 등으로 지난 2월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상태다.

길 할머니의 가족은 지난해 ‘정의연 사태’와 마포 쉼터 소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며느리 조씨는 5년 전 완치된 암이 지난 1월에 재발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했다.

조씨는 “평범한 가족이었는데 갑자기 정치적인 일에 휘려서 이렇게 됐냐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울먹였다.

숨진 손모 소장을 두고는 “지난 6월 6일 돌아가시기 3일 전 (손씨에게)‘어렵고 힘들어도 우리는 정직하게 바르게 살아야한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손씨가 8일날 ‘만나자’고까지 했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믿고 맡겼고, 항상 감사하게 여겼던 분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가 길 할머니를 학대한 혐의로 윤 의원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진실은 윤 의원만 알고 있다”며 “비행기를 타기 전 낙상이 있었던 것인지, 학대가 있었는지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헤럴드경제는 윤 의원 측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길원옥 할머니의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으며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 할머니는 활동가로서 당당히 말씀하고 노래하셨으며 독일 방문 기간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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