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진보 안보였다’ 정확했던 여론조사, 높았던 사전투표
서울 25구 오세훈 지지…'민주당 텃밭'은 저조한 투표율
‘높은 사전투표율 = 민주당 승리’ 공식도 깨져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배두헌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이 압승을 거두면서, 여론조사 공표기간 줄곧 두자릿수 격차를 보였던 여론조사 결과가 대체로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당이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샤이진보’는 상당수가 오 후보로 돌아섰거나, 일부는 투표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오 당선인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오 당선인은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승리했다. 오 당선인은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강북구(51.21%)와 도봉구(54.33%), 노원구(54.60%)를 비롯, 서울 전역에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샤이진보란 진보나 친여 성향이지만 전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사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에 실망해 박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지 않는 여론조사 응답자를 말한다. 그러나 여당이 ‘여론조사상 숨은 표심’이라고 주장했던 샤이진보의 대다수는 ‘정권 심판’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궐선거 투표율 결과를 살펴보면, 샤이 진보 가운데 나머지 상당수는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높고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많은 강남 3구(서초 64.0%, 강남 61.1%, 송파 61.0%)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금천구 투표율이 52.2%로 가장 낮고 중랑구와 관악구 투표율(각 53.9%)도 서울 전역 투표율(58.2%)에 크게 못 미쳤다.

보궐선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높은 사전투표율(20.54%)도 이번엔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최근 수년 간 선거에서 ‘높은 사전투표율 = 민주당 승리’로 이어졌던 공식이 이번 선거에서 깨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20~30대 젊은층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26.06%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고, 20.14%를 기록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석 중 14석을 석권했다.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한 지난해 총선 역시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젊은 2030 민심이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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