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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野 승리 1등 공신…야권 재편·대선구도 주도하나
野 단일화 후 ‘내 선거’처럼 서울·부산 지원유세
安 “문재인 정권 심판…정권교체 교두보 마련”
‘정치적 재기 도모’ 해석…향후 대권 행보 전망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범야권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적극적인 조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패한 후에도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마치 ‘내 선거’처럼 서울·부산 가리지 않고 지원유세를 다니며 야권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7일 자정께에도 국민의힘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오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일 미국행,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행을 택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야권 단일후보가 가려진 이후 국민의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당 최고위원회 개최를 중단하는가 하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오세훈 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고 정권심판을 외쳤다.

그는 단일화 직후인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25일 서울시청 앞 합동유세를 통해 본격적인 오세훈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후 26일 강동구, 27일 마포구, 28일 강남구, 29일 여의도 30일 영등포 등 매일 서울 전역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 오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안 대표는 “저도 부산사람”이라며 “어느 누구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훨씬 더 발전되길 간절히 바란다. 박 후보가 그 일을 해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왔다”고 박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 앞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에는 경기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구리시 경기도의원 재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백현종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2일에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투표를 독려했고, 지난 5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에 꼭 참여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6시30분 서대문구 신촌서 진행된 오 후보의 마지막 유세 일정에도 함께 하며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안 대표의 행보에 오 후보도 유세 때마다 안 대표에 감사를 표했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당초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우려는 머쓱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 본인의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비록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최선을 다해 국민의힘을 돕는 모습을 각인시킴으로써 정치적 반경을 넓히고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안 대표는 앞서 단일화 과정에서 오 후보와 ‘서울시 공동경영’ 원칙에 합의했으며, 국민의힘과의 ‘합당’도 언급했다. 서울시 공동경영과 합당 모두 선거 기간 동안 구체적인 진적은 없었지만, ‘후일’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승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 역시 점쳐진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며 “저 안철수,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야권에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정치의 혁신과 야권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야권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자신은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에둘러 표시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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