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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알바 라이더’ 이젠 술도 배달한다”…배민 주류 배달 허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의민족’이 이달 중순부터 아르바이트형 배달원도 주류를 배달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다. 이로써 기존 전문 배달기사만 배달이 가능하던 피자와 술을 일반인 라이더도 배달할 수 있게 된다.

배차 적용 방식도 바꾼다. ‘가장 빠르게 배차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이더’ 등의 기준을 추가한다.

라이더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전문 배달원만 가능하던 주류 배달 제한이 사라지면 배달 콜 수가 줄어들 수 있단 것이다. 새로운 배차 적용 기준도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자의적 배차가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중순부터 ‘배민커넥트’에게도 주류 배달을 허용한다.

‘배민커넥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알바형 배달 서비스로, 기존에는 주류와 피자 배달이 불가했다. 배달 가방이나 신분증 인식 단말기 등 장비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5일 피자 배달이 허용된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주류 배달도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출시한 라이더·커넥터 전용 ‘배민커넥트’ 앱에 고객 신분증 인증 기능이 도입된다. 기존에는 배민라이더스 등 지입 계약 라이더들이 물리적인 키트를 들고 다니며 신분증을 인증해왔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커넥트 앱을 도입하며 앱 안에 고객 신분증 인증 기능이 들어가게 됐다”며 “라이더와 커넥터 대상으로 모두 주의사항 영상 시청 및 체크리스트 인증 등 주류배달 관련 사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20시간까지 근무 가능한 아르바이트형 배달 '배민커넥트' [배민커넥트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배달의민족은 크게 2가지 형태의 배달기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속 전문 배달원인 ‘배민라이더스’와 일반인 배달원인 ‘배민커넥트’다.

‘배민라이더스’는 주 6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지만, 연 수백만원의 보험 가입이 필수다. 반면, 아르바이트형 ‘배민커넥트’는 주 20시간까지 근무 가능하며, 시간제 보험 가입만으로도 배달이 가능하다.

주류 배달 허용과 함께 배달의민족은 오는 5월 6일부터 배차 방식도 변경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일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배차 방식 적용에 관해 공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고객의 배달 경험 향상을 위한 배차 방식을 적용하고자 한다”며 오는 5월 6일부터 새로운 배차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 안내했다.

배민의 라이더 배차 방식 변경 공지. '가장 빠르게',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등의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독자 제공]

구체적으로는 ▷배달 건의 특성을 고려해 가장 빠르게 배차될 수 있는 라이더·커넥터님에게 배차 추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이더·커넥터님에게 배차 추천이다.

라이더들은 배민의 이번 배차 방식 변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배차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등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배민라이더스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라이더라는 건 결국 ‘가장 돈 적게 줄 가까운 사람’ 아니겠냐”며 “배민이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변수로 두겠단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번 배차 방식 변경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아직 세부 내용이 확정된게 아니라 공지가 그렇게 (다소 추상적으로) 나간 것”이라며 “기존 AI 배차 방식을 좀 더 고도화하고 세분화해서 배달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배민커넥트’의 각종 제한이 해제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배달 장비를 갖추지 않은 ‘알바 배달’이 늘면, 결국 배달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단 지적이다.

한 시민이 영수증이 붙어있는 음식 봉지를 별도의 배달가방 없이 자전거 손잡이에 걸어놓은 채 배달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35) 씨는 “알바 배달원들은 배달통이나 가방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문 배달기사보다 대충 배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달 컴플레인이 늘어나면 업주만 손해보는 상황이 생기더라”고 토로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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