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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조정 ‘무풍지대’…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2억원 돌파 [부동산360]
압구정 현대1차 196㎡ 63억원…한남더힐 240㎡ 75억원 신고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조정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서울의 대형 아파트들은 정반대로 신고가 거래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 아파트.[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섰다. 고가 주택을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이 계속 오르며 1년 만에 평균 2억5000만원 넘게 올랐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압구정 등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면서 대형 아파트값이 오름폭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는 영향 등으로 6월 전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나오며 고가 아파트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고, 2년 전(18억981만원)보다는 4억125만원 뛴 값이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6억556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6%(1억9872만원) 올랐다.

3년 6개월 전 이미 16억5000만원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맷값은 23억8689만원으로 조사돼 강남·북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 현대1차 단숨에 10억원 뛴 신고가 거래 나와=강남 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에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에서 현대1차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10층)에 거래되며 작년 12월 52억7000만원(7층)보다 10억3000만원 크게 오른 값에 신고가로 계약서를 썼다.

현대2차 198.41㎡ 역시 지난달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거래인 작년 11월 52억원(14층)보다 11억원 급등했다.

현대6차 196.7㎡의 경우도 지난달 16일 62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2월 22일 54억5000만원(6층)보다 7억5000만원 올랐다.

압구정6구역에서는 한양5차 153.59㎡가 2월 3일 41억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지 일주일만인 2월 10일 43억7000만원(12층)에 신고가 기록을 고쳐 썼고, 압구정5구역에서는 한양2차 147.41㎡가 2월 3일 39억원(4층), 2월 9일 39억5000만원(2층), 2월 24일 42억5000만원(11층) 등 한 달 사이 신고가 기록을 세 차례 다시 썼다.

▶서초·송파·마용성 대형도 신고가 행진…갤러리아포레·한남더힐 등도 신고가=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가 지난달 4일 48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월 45억8000만원(9층)에 매매된 뒤 두 달 만에 2억7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216.49㎡는 지난달 13일 44억9500만원(23층)에, 반포힐스테이트 155.38㎡는 지난달 2일 38억3000만원(9층)에 각각 신고가로 거래됐고, 반포리체 138.26㎡는 지난달 12일 37억원(16층)에 역대 최고 가격에 거래됐다.

면적이 135㎡에 못 미치지만, 같은 동 아크로리버파크 129.92㎡는 지난달 2일 47억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올해 최고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구에서도 잠실동 리센츠 124.22㎡가 지난달 12일 28억7000만원(2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12월 28억원(17층)에서 7000만원 더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2.32㎡는 지난달 10일 37억5000만원(16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12월 28억9000만원(3층)보다 7억6000만원이 올랐고,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는 지난달 23일 36억5000만원(27층)에 매매되며 역시 신고가로 거래됐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31층)에 거래되며 무거운 몸값에도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23㎡의 경우 지난달 12일 75억원(1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한 달 전 69억원(2층)에 세웠던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며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다만,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가 예고된 상황에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며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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