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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판매량에 몰려든 기관·외인'…현대차그룹株, 상승랠리 시작된다[株포트라이트]
현대차그룹 일제히 반등세…현대오토에버 8%, 현대차 6%대
3월 깜짝 글로벌 도매 판매량…현대차 38만대, 기아 21만대
기관·외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현대차그룹주 대거 포함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3월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자 기관과 외국인이 현대차그룹 종목을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차그룹주의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재점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주는 전일보다 2.3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자동차 관련 종목인 현대오토에버(8.19%), 현대차(6.62%), 현대위아(6.44%), 현대모비스(3.9%), 기아차(3.71%) 등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두달 넘게 옆걸음 치던 주가가 일제히 오른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달 우수한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3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8만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9% 늘어난 21만대를 기록했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월의 낮은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중국 및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도매 판매가 증가했고, 내수 판매도 투싼, GV70,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호조는 기관과 외국인의 투심으로 이어졌다. 2일 기관은 삼성전자(2388억원)에 이어 현대차그룹주를 대거 사들였다. 현대차는 1553억원, 기아차는 661억원, 현대모비스는 36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순매수에 동참했다. 삼성전자(5043억원)에 이어 기아차(1056억원), 현대차(785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상승랠리가 다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 시장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유럽도 주요국 이동 제한 조치가 해체되는 시점에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와 생산은 올해 하반기가 성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모두 3월에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내수 시장 시장 점유율은 86%에 달했고 앞으로도 내수 양극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이란 단기 악재를 주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완성차 업계들이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줄이면서 반도체업체들이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0월 반도체 대량 구매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는 공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4월과 5월은 일부 라인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량 회복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다.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00억원, 1조2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5% 상회하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로 33만원,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차 목표주가로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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