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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 우주사업 美 첫 법인 설립
이사회서 결정...올해안으로 완료
유럽 이어 항공우주 전진기지로
위성통신 유망기업 투자 등 주력
한화시스템이 개발하고 있는 초소형 고성능영상레이다(SAR) 위성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이 미국에 첫 법인을 설립한다. 항공우주 산업이 발달한 선진 시장에 직접 진출해 현지 유망기업 인수 및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원 상당의 자금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안으로 설립을 마치고 현지에서 본격적인 항공우주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이 있는 코네티컷주나 현지 위성통신 기업들이 있는 워싱턴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화시스템의 미국법인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을 인수하면서 런던에 첫 유럽법인(한화 페이저)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에 미국법인까지 설립하면 한화시스템은 유럽과 미국 양대 시장에 항공우주 사업 전진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최근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 기업으로 넘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해 선진 기업과의 협력 및 기술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항공우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은 김동관(사진)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김동관 사장을 비롯해 동원·동선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2대주주(13.41%)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한화시스템에 1570억원 투자를 결정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설 미국법인은 우선 위성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도 확보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위성통신용 안테나 기술에 800억원, 위성통신 서비스 관련 기술자산 취득에 1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미국 기술벤처 기업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약 330억)를 투자하면서 미국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위성통신안테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향후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미국법인까지 설립되면 이 같은 한화시스템의 북미시장 개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도심항공교통(UAM)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국에 추가 법인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미국 오버에어(Overair)와 함께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공동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미국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위성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담당하게 될 것 ”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설립시기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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