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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정부 사업 유치 번번히 실패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권역·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 유치 물건너 가
인천시 전략 부재로 유치 물거품 비난 사
지난 29일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 유치 실패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인천 시민단체 회원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들 마다 유치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권역과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 유치에 연이어 고배를 마시자, 인천시민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단체 사이에서는 인천시의 전략 부재로 인해 유치에 실패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인천은 최근 국내 네 번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25일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제출한 예산 중 감염병 전문병원 2개소 추가 구축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인천은 지난달 26일 질병관리청 권역선정위원회 표결 결과 고배를 마셨고 이번 추경에 기대했지만 결국 인천 유치에는 물건너 갔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본부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 유치를 위한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이번 유치 실패의 책임은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긴급행동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은 지난 2017년부터 신축 방식이 아니라 기존 병원에 증축하는 방식으로 공모가 진행됐다”며 “그러나 박 시장은 정부와 협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서울대병원 분원을 영종도에 건립하고 그곳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불가능한 전략만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하는데 인천시는 오히려 거꾸로 역행하고 있다”며 “특히 인천적십자병원이 종합병원화 해 더 이상 응급환자들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시와 대한적십자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똘똘 뭉치고 사생결단의 의지로 유치전에 임한 반면, 인천시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으고 집중할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인천시는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포함한 공공의료에 대한 종합적인 구상과 입장을 조속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긴급행동은 그동안 해외 여행객의 80%가 인천공항을 이용해 입국하는 점을 고려하고 국가 방역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염병 전문병원은 인천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대상 권역을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포함한 경북권으로 선정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 2017년 조선대학교병원(호남권), 2020년 6월 순천향대 부속병원(중부권)과 부산대학교병원(영남권)을 포함해 3개 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에는 음압병실과 중환자실을 포함해 감염 병동을 구축하는데 약 400억원이 지원된다.

앞서 인천시는 문화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는 정부의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유치에도 좌절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경기도 고양시를 최종 선정했다.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는 219억6000만원 규모의 사업으로 아기상어, 뽀로로 등 문화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역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월 인천시를 포함해 4개 지자체가 문체부의 이 사업의 공모에 참여했고 인천시는 고양시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당시 인천시는 서구,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와 함께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후보지로 청라국제도시를 꼽았다.

인천시는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를 유치하면 약 642억원 규모의 경제 생산과 35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 260여명 규모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체부 발표 결과 고양시가 선정됐다. 인천시는 현장평가 과정에서 차별성 있는 성공역량을 드러내지 못했고 사업에 대한 추진전략도 구체화하지 못했다고 평가 받았다.

또 인천시의 사업 수행기관인 서구와 인천TP가 IP융복합 사업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도 떨어졌다.

반면 고양시는 사업 수행기관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을 제시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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