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이스피싱 막은 한화생명 텔러와 설계사
고객센터 장애라 매니저
화성지점 이경화 설계사
고객돈 8700만원 지켜내
한화생명 수원고객센터 텔러 장애라 매니저, 한화생명 화성지점 이경화 FP(설계사)
보이스피싱을 막은 한화생명 화성지점 이경화(왼쪽) FP와 수원고객센터 텔러 장애라 매니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화생명의 텔러와 보험설계사(FP)가 기지를 발휘해 고객의 소중한 돈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잇따라 지켜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한화생명 수원고객센터의 장애라 매니저는 지난 15일 약관대출을 하러 온 고객 A씨(64세·남성)와 마주했다. A씨는 5000만원의 약관대출을 하며 굳이 가상계좌로 입금을 요구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장애라 매니저는 평소 교육 받은 대로 보이스피싱 관련 질문을 하나씩 해보았다.

A씨는 신한은행 채권팀장이라고 밝힌 B씨로부터 현재의 대출액 전체를 상환하면 무이자로 대출 전환이 가능한 코로나 전용 상품이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곧바로 이체하지 않고 무이자 대출을 받기 위해 1~2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장 매니저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신한은행 콜센터로 전화했다. B씨라는 사람도 대출상품도 당연히 없었다. 그는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A씨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금융감독원에 등록했다. 추후 발생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A씨의 모든 금융 관련 업무도 정지시켰다.

장 매니저는 “고객센터 업무 10년 만에 보이스피싱 적발은 처음”이라며 “고객센터가 고객의 피해사례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일이 발생한지 열흘도 안돼 24일 한화생명 화성지점에서 또 다른 보이스피싱이 적발됐다. 이경화 FP는 오랜 고객인 C씨(71세·여성)로부터 보험을 해지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절차를 돕기위해 고객센터에 동행했다. 차례를 기다리던 중 C씨는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며 휴대폰을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경화 FP가 C씨의 핸드폰을 보니 아들 이름과 번호로 카톡이 왔는데 ‘친구 추가’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상하게 여겨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C씨의 아들은 “급한 일이 생겼다. 보험을 해지해 3700만원을 송금해 달라. 휴대폰이 고장났으니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비밀번호도 보내달라”고 했다. 이 FP는 C씨 아들 휴대폰으로 즉시 연락했고, 진짜 아들이 전화를 받아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18년차 베테랑 설계사인 이경화 FP는 “고령층 고객은 금융과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 등을 FP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이번 같은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