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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부자·빈자 꼭 나눠야하나" vs 吳 "가난한 자에게 쓰자는 게 잘못?" 복지철학 격렬 논쟁
MBC 100분 토론서 첫 TV토론 격돌
朴 '보편복지', 吳 '선별복지' 철학 논쟁
吳 "어린이집 간식비·급식비 올리겠다"
朴 "이제는 무상급식 찬성하는 것이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복지철학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돌봄-육아'를 키워드로 한 토론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의 유치원 무상급식 제안에 더해 어린이집 간식·급식비를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박 후보의 공세가 시작됐다.

박 후보가 "그러면 이제는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것이냐"고 묻자 오 후보는 "(2011년 당시) 무상급식이 소득수준과 무관한 보편적인 복지의 시작이라고 봐서 반대했을 뿐이지 그것 한 가지만 한다고 했으면 그렇게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지금 무상급식이 잘못된 것이냐"고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오 후보는 "시작이 그렇게 돼선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고, 박 후보가 재차 "(무상급식 후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잘못됐냐"고 따져묻자 오 후보는 "지금 부자와 어려운 사람한테 똑같이 10만원씩 주는 이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며 보편적 복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도민 1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보편복지 정책이 옳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다.

"부자와 어려운 사람을 꼭 구분해야하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예산이 한정돼있는데 부자한테 갈 돈을 가난한 사람한테 쓰자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자신의 '선별복지' 철학을 다시 한 번 분명히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저부터도 공교육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부잣집 아이들에게 갈 교육비를 영어 원어민 교사나 방과 후 학습비 등으로 써서 공교육만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가난한 자제분들에게 교육 혜택, 교육 사다리를 드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그것이(선별복지)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가 있다"고 하자 오 후보는 "무상급식 때문에 영어 원어민 교사 숫자가 줄어든 것 아느냐. 화장실도 못 고치게 된 것 아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오 후보는 "아이들 먹이는 건 이왕 시작됐으니 철회하지 않겠다. 박원순 전 시장이 하도 전임자 걸 지운게 아니다 싶어서 (내가 시장이 되면) 행정 연속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선별복지 철학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 등 이미 진행중인 보편복지 정책을 뒤집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badhoney@heraldcorp.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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