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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블 버블·백신여권…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기대감 ‘꿈틀’
대만, 트래블 버블 도입 선두 주자…팔라우와 시행, 韓 등 4개국과 논의
韓·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 등 방역우수국 중심 트래블 버블 검토 가속도
블룸버그 “백신여권, 글로벌 국경 개방의 ‘황금 티켓’”
EU, 6월 15일부터 백신여권 발급…中·이스라엘은 이미 발급 중
전 세계 통용 표준 채택, 백신여권 효용성 논란은 과제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빈사 상태에 놓였던 항공·여행·관광 업계에게 코로나19 백신의 의미는 ‘구원의 빛’ 그 이상이다.”(블룸버그 통신)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은 그동안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 폭발에 대한 희망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전 세계 각국도 여행객의 욕구를 해소해 주는 것은 물론, 끝을 알 수 없던 수렁을 견뎌온 항공·여행·관광 업계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가 간 비격리 여행 논의 가속도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로 꼽히는 곳들이 적극 추진하는 방안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비격리 여행 권역)’이다. 이 제도를 시행하면 양국을 오갈 때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하고 자가 격리 기간도 없이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

이미 몇몇 국가들은 관광 증진을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트래블 버블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대만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남태평양 팔라우와 해당 제도를 시행한다. 여기에 대만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방역 우수 국가들과 함께 트래블 버블 도입을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시행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도 대만 이외에 호주, 뉴질랜드 등과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한국 역시 국토교통부가 나서 방역 안전 국가들과의 트래블 버블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백신여권 도입 구체화

해외여행 봉쇄에 대한 전면적인 해제를 이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련 업계는 ‘백신여권’ 도입을 꼽는다. 이를 가리켜 블룸버그는 “글로벌 국경 개방의 ‘황금 티켓’”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해외여행이 최대치에 이르는 여름 휴가철 전 백신여권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6월 15일부터 백신 여권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27개 회원국 보건부에서 발급 가능한 디지털·종이 형태의 건강 증명서에는 접종한 백신 종류, 항체 형성 여부와 같은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발급을 의무화하지는 않기로 했으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브르통 위원은 덧붙였다.

[123rf]

BBC 방송은 “EU는 백신 여권을 27개 회원국은 물론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비 회원 유럽 국가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관련국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개별 국가로는 이미 백신 여권을 발급, 활용하는 곳도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백신접종 증명서인 ‘그린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9일부터 해외여행자를 위해 ‘디지털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보건복지부가 구상을 주도, 백악관이 정부 기관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백신 여권을 개발 중이라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밖에도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도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표준 채택, 백신 여권 효용성 논란은 과제

트래블 버블이나 백신여권의 전면 도입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에서 100%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은 풀기 힘든 난제다.

백신여권의 핵심 역할이 백신 접종 이력을 공유하는 것이지만,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면역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3rf]

백신여권 등 각종 증명서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표준 채택도 문제다. 전 세계 각국은 물론 국제기구, 민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명서 개발에 나서면서다.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의 제프리 고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차원에서 백신여권 등 증명서에 관한 단일 표준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관광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필수적 조치인 만큼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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