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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癌 환자들에게 희소식…부작용없는 ‘면역세포치료제’ 상용화 탄력
- 생명硏 최인표 박사팀, ‘NK세포’치료제 임상효능 입증
최인표(뒤쪽) 박사 연구팀이 NK세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암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기존 항암치료는 암세포는 물론 주변 정상세포까지 파괴함으로써 적잖은 후유증을 유발한다. 이에 최근 의료계는 암 치료제 개발에 있어 암 세포만 선별 공격해 사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연구진이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 공격해 부작용이 적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연구팀은 조혈줄기세포로부터 활성이 뛰어난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분화, 대량증식 및 이를 이용한 백혈병, 폐암 등에 대한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인게니움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했다. 정액기술료 95억원 및 향후 판매실적에 따른 1450억의 추가 기술료를 받는 엄청난 조건이다.

NK세포(자연살해세포)는 인체 혈액 면역세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면역세포로, 다른 자극이 없이도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파괴하는 항암면역세포다.

연구팀은 암환자 본인의 자가면역세포를 추출해 주입하는 기존 NK세포 치료법과 달리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갖고 있는 면역세포에 주목했다. 암환자의 경우 암세포에 노출됐기 때문에 기능히 극히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NK세포는 암세포의 발생‧증식‧전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난치성 질병과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면역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 등 기존 방법으로 치료하지 못한 말기 암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NK세포 기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은 인체 주입 후 자체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를 공격하며 서서히 소멸되기 때문에 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치료비용 절감이 가능해 경제성 및 시장 확장성이 매우 우수하다.

연구팀은 조혈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를 분리‧분화, 활성이 뛰어난 NK세포를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NK세포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한 뒤 식약처의 연구자임상 허가를 받아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난치성 백혈병 환자 치료에 적용했다. 임상시험 결과 비여투군에 비해 투여군에서는 암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률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생존율은 약 3배 이상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NK세포 배양액을 들어보이고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향후 백혈병에 더해 간암, 위암, 폐암 등 다른 주요 암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한편 면역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융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최 박사는 “NK세포치료제는 항체, 항암제, 유전자 등과 혼합해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항암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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