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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신애, 수진 학폭 피해 고백 “그때 상처로 사람 두려워”[전문]

배우 서신애(왼쪽)와 학폭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서신애 인스타그램, 오센]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서신애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본명 서수진·23)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수진을 공개 저격했다.

서신애는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를 거론하신 그분(수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 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 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 꾸준히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온라인 상에서 한 누리꾼이 친동생이 수진으로부터 학폭을 당했고 서신애도 수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확산되자, 수진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서신애는 이날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다”라며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서신애는 특히 과거 학폭의 상처가 지금까지 마음 속 깊이 남아있다며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도 큰 걸림돌이 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라”고 당부했다.

서신애는 수진이 학폭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인그타그램에 ‘변명할 필요 없다(None of your excuse)’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겨 수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수진이 활동 중단을 발표한 지난 4일엔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며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수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서신애 소속사로 연락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며 “수진은 학창 시절 어떠한 괴롭힘도, 뒤에서 욕을 한 적도 없다. 서신애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혀왔다.

이달 초 수진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누리꾼은 지난달 말 소속사 법무팀과 만났지만, 소속사 측에서 별다른 입장발표가 없다며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사람을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데 실패하는 순간 가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직언했다.

아래는 서신애 인스타그램 글 전문.

서신애 학폭 피해 관련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서신애입니다.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지만 학교 안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는 2학년 첫 학기에 전학을 왔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 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 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 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습니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입니다.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4월에도 행복하시고 코로나로 인하여 많이 지쳐있고 힘드실 텐데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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