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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통’ 구글 배짱!…한국 정부 협조 요청에도 “감감무소식” [IT선빵!]
지난 23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강제로 중지되는 오류가 발생한 모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사과도 늦더니, 자초지종 설명도 늑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먹통 ‘대란’을 일으킨 구글이 상황 파악을 위한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앱 먹통 오류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날 때까지 정부 요청에 답변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 고지, 사과, 원인 설명까지 구글의 무성의한 태도에 소비자들의 반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3일 안드로이드 앱 먹통 오류가 발생하자, 구글 측에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문제 원인, 현황, 조치 등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를 설명해달라는 조치다.

하지만 앱 오류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난 25일 오후 현재까지 구글은 아직도 과기정통부, 방통위 측에 관련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황 파악을 위해 구글에 관련 질의를 해놓았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역시 마찬가지다.

후속 조치를 검토해야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구글의 늑장 대응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야, 적용할 수 있는 관련법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삼성 모바일 스토어 여의도점 앞. 구글 안드로이드OS 앱 업데이트 중 발생한 ‘폰 먹통’에 서비스 센터를 찾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준선 기자]

이번 앱 오류 조치 과정에서 구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 뿐 만이 아니다.

구글은 23일 앱 오류 문제 사례가 다발적으로 발생한 이후에도 이용자에게 제대로된 고지조차 하지 않았다. 단말기 문제로 오인한 소비자들이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몰리자, 애꿎은 제조사들이 오히려 구글보다 먼저 해결 방법을 고지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뒷짐만 지고 있던 구글은 앱 오류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난 후에야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해결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과 없이 무성의한 답변을 내놔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같은날 오후 오류 방법을 재공지 하면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짧은 사과를 남겼다.

카카오톡, 네이버, 증권앱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된 소비자들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73.3%(지난2월 기준)로, 이번 앱 오류로 10명 중 7명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최근 유튜브, 지메일, 구글 클라우드 등 구글의 잇따른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커진 상태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앱 오류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 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를 시작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대로 된 고지가 없어 단말기 오류로 오인한 소비자들이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몰려 혼란이 가중됐는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이제 검토를 시작한 단계로 추후 구체적인 방안들을 더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카카오, 네이버 등이 강제로 중지되는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 앱으로 인한 앱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구글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않았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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