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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주당 의원들 '2035년까지 내연기관車 판매 중단 서한'…현대차그룹 반사이익 기대
민주당 상하원 80명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친환경 전환
해외 물량 이전 반대 노조 걸림돌
미국 민주당 상하원의원 80여명이 2035년까지 미국 내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미국 정치권 내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오닉 5 출시를 기점으로 전기차 확대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선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상·하원의원 80여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보다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메사추세츠 주의 에드워드 마키(Edward Markey) 의원 등 상원의원 10여명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화성연료 차량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 날짜를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롤린 말로니(Carolyn Maloney) 하원의원(뉴욕주) 등은 "경승용차(light-duty vehicle)의 경우 2035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2030~2040년 내로 내연기관차 판매와 등록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종식 시기를 못박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2035년 판매 금지 방안을 발표한 것이 유일하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까지 연료 효율을 매년 5% 증가 시키기로 한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를 1.5%로 완화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차량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로 바꾸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GM과 포드 등 주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2030~203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 조달에 한정됐던 미국 친환경차 정책이 1700만대 규모의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업체도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 기아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을 내놓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시장을 공략에 있어서 현지 생산이 중요한 만큼 노조가 생산 물량 해외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최근 신형 투싼 물량을 미국에 내준 울산5공장을 방문해 "12개 차종의 전기차와 수소차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차량 반도체 수급문제,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문제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넘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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