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쿠데타 50일…캠퍼스에 부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바람
한국외대·한예종, 24일 오후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회견
“한국정부 연대 촉구”…서강대도 ‘십자가의 길’ 촛불행진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재한아시아 불자들의모임 주최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세 손가락을 들고 있다. 세 손가락은 미얀마인들의 자유를 의미한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달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지난 23일로 정확히 50일이 지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시민단체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성명과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지지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쟁취를 지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국외대·한예종 총학생회는 이날 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미얀마 쿠데타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말고 국제 사회와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시민들과 연대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다. 양 총학생회는 회견을 마치고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시위를 위한 대학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캠페인’을 이어 갈 예정이다.

24일부터 한국외대·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대학 사회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를 촉구하는 SNS 캠페인을 진행한다. 관련 포스터. [한국외대 총학생회 제공]

한예종 총학생회 측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비둘기, 미얀마인들의 자유를 뜻하는 세 손가락과 그들과 투쟁하겠다는 뜻을 담은 ‘STAND WITH MYANMAR’(미얀마를 지지한다)라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활용해 SNS상에서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다.

김나현(26)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미얀마의 상황이 과거 한국의 5·18 민주화 운동과 닮아 있고, 그동안의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는 대학생들이 있어 지지의 뜻을 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외대가 미얀마의 대학들과 교류하는 만큼 캠퍼스 내 미얀마 유학생들이 한국어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다른 대학에도 동참을 지지하는 연 성명을 촉구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들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서울대를 시작으로 생겨난 ‘레넌 벽’(Lennon wall)에 이어 타국의 민주화 운동에도 대학가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 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 현재까지 민주화 운동 지지의 상징이 되고 있다.

고려대 정경대도 지난 23일 ‘미얀마의 봄에 민주화가 만개할 것이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평화의 획득은 미얀마 내부의 문제 해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 미얀마 국민들은 각 국의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기자의 취재로 5·18 광주의 함성이 세계로 퍼져 갔듯, 미얀마 역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함께 할 대한민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오늘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와 닮아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자보를 게시한 정예진(20)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 사회인권국장은 “한국외대에서 연성명 등 지지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 있다”며 “서울시립대 등 학생 사회에서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오는 4월 고려대 구국대장정을 앞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대자보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서강대도 이날 저녁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추모하는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날 기도회에는 서강대 재학생을 포함해 미얀마 청년 다수가 참석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

기도를 마치면 참가자들이 촛불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들고 로욜라 언덕부터 교내를 순례하는 ‘십자가의 길’을 행진한다.

joo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