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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점 폐지 역풍! 파워리뷰어 등장?”…덜덜 떠는 식당 사장님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제 블로거지 말고 리뷰거지도 생길 수 있겠어요..”

최근 네이버가 카페나 식당 등을 노출하는 스마트플레이스의 리뷰 서비스를 ‘리뷰어가 강조되는 공간’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써부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파워 리뷰어’의 갑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은 일부 개인 소비자들의 황당한 진상 리뷰와 별점 테러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대신 전문 리뷰어와 가게가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하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새롭게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생겼고, 전과 달리 무시하기도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지난 17일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에서 평점 기반 리뷰 시스템을 폐지하고 방문객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하는 해시태그 형식의 통계 정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가게에 대한 리뷰가 별점과 짧은 코멘트를 중심으로 한 ‘평가’의 일환이었다면, 앞으로는 리뷰를 개인의 취향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스마트플레이스 서비스 이용자는 가게의 리뷰 평점 대신 ‘태그 구름’을 볼 수 있게 된다. 태그 구름이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방문객 리뷰의 키워트를 추출해 가게의 장점과 개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이미지 데이터를 말한다. [네이버]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네이버는 리뷰를 일종의 SNS 플랫폼처럼 키울 계획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맛집 취향이 비슷한 리뷰어의 리뷰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리뷰어를 구독할 수도 있는데, 구독한 리뷰어들의 콘텐츠만 따로 모아볼 수도 있다. 리뷰어 프로필을 통해서는 리뷰어가 공개한 맛집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 소식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일단 별점 시스템이 폐지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는 모습이다. 황당한 이유를 들어 악성 리뷰와 낮은 별점을 남기는 ‘별점 테러’는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요소다. 별점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자영업자들의 요구가 빗발쳐도 대부분의 플랫폼은 “별점은 평가 점수가 높은 가게에게는 일종의 홍보 자산”이라며 주저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별점 시스템의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리뷰어를 강조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황당한 이유로 낮은 점수를 남긴 리뷰는 플랫폼에 신고해 다른 고객들이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매출에 단기적인 타격을 입더라도 결국 무시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구독자를 여럿 확보해 이른바 ‘인플루언서’가 된 리뷰어의 악평은 대처가 힘들다. 가게를 아예 망하게 할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향후 영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회원은 “파워 리뷰어의 탄생이 예고됐다. 이제는 블로거지 말고 리뷰거지도 생길 수 있겠다”고 적었고, 댓글에는 “이제는 그 분들에게 잘 보여야 하나”라고 우려하는 등 공감이 이어졌다.

이미 많은 자영업자들은 상호명이 네이버플레이스 상위에 노출되도록 해주겠다는 광고 대행업체에게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플랫폼 내에서의 평판을 신경쓰는 셈이다. 앞으로는 파급력을 지닌 전문 리뷰어로부터 긍정적 리뷰를 얻기 위해, 추가적인 광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이같은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시스템 구축 과정에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특정 리뷰어의 의견이 가게 평가에 과장돼 반영되지 않도록 방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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