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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유선조사 받겠다”…野 단일화 ‘급반전’했지만 후보등록은 ‘따로’
안철수 “국힘 제안 수용…주말 여론조사 하자”
오세훈-안철수, 19일 선관위에 각각 후보등록
협상 지속…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 마지노선
주호영 “선거운동 개시전 24일까지 단일화 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야권 후보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국민의힘이 요구한 여론조사 방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전날 냉탕과 온탕을 오간 실무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두 후보가 이날 각자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안 후보의 ‘통 큰 양보’에 여론조사 방식을 사이에 두고 평행선을 긋던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 후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단일화 방식은 ▷2개 여론조사 기관 중 한 곳은 경쟁력, 남은 한 곳은 적합도 조사 후 합산 ▷유선조사 포함이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이야기 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되든 야권이 이기는 것 아니겠나. 야권 승리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의 책임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에 앞서 오전 9시30분 오 후보와 전격 회동해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두 후보 모두 오전 10시 같은 시간에 후보등록을 예고했으나, 나란히 일정을 미루고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와 별개로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이로써 전날 등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여야 유력 서울시장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마치게 됐다.

두 후보가 각자 후보등록을 하면서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오세훈과 기호 4번 안철수 이름이 모두 오르게 됐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실제 투표용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시된다.

때문에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8일까지가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29일을 넘기게 되면 단일화를 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 없이 공란이 남는다. 무효표 발생 가능성을 높아져 단일화 효과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오는 24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제시키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24일까지 무조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19일(후보등록 마감일)보다 조금 효과가 떨어지지만, 선거운동을 두 사람이 동시에 하는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뒤편)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다만, 오는 주말 곧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세부적인 유선조사 반영 비율 등은 실무협상단 논의에서 결정해야 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도 걸림돌이다. 두 사람은 단일화 진행 과정에서 “상왕”, “정신 이상” 등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만큼,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고 박 후보와의 3자 대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앞으로 남아 있는 상황도 그렇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결국 김종인 위원장의 거부권에 의해 후보간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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