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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또 다른 대결…이해찬 vs 김종인
‘전략가’ 이해찬, 선거 3주 앞두고 與 ‘구원투수’ 등판
LH·박원순 ‘여당 심판론’ 희석시키고 프레임 전환 시도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신뢰 잃어” 투표독려 메시지도
‘선거전문가’ 김종인 위원장과 ‘33년째 악연’ 이어갈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 1월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대강당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관련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또 이해찬과 김종인의 대결이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4.7재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여당의 막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잠행하던 이 전 대표는 재보선에서 여당의 위기가 고조되자 최근 방송과 유튜브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권의 ‘장외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야당의 사령탑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또 한번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두 사람의 선거 대결 인연은 33년이나 된다.

방송과 유튜브에서 이 전 대표는 여권의 가장 큰 악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현실”, “윗물은 맑아졌는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희석시켰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를 “서울·부산 시민들의 생활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의 원죄로 치르는 선거’라는 여당 심판론 프레임이 다시 강화되자 선거 의미를 ‘민생’으로 전환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두고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로 규정하며 “MB는 국가 상대로 해먹은 것이고, 오세훈은 시 상대로 해먹은 것”이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반대편에서 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 안 후보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단일화 구도를 국민의힘 우세로 돌려놓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의 활동 재개로 두 노장의 대결과 승부가 서울 시장 보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한편, 이해찬-김종인 두 사람은 33년 전인 지난 1988년 제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경쟁자로 처음 맞붙었고, 이후 정치 인생 내내 중요한 길목마다 대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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