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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호소인’ 고민정·진선미 박영선 캠프 릴레이 사퇴…“피해자에 용서 구해”
진선미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고민정 “피해자에 미안함 전할 방법 늘 전전긍긍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공직자 투기-부패근절 대책 TF 팀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칭하자고 한 고민정·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사퇴했다.

18일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라며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고 의원이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언급한 뒤 불과 한 시간 여만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에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월 민주당 여성 의원 28명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이에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말없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 빨리 해야하지 않겠냐’고 고 대변인이 제게 되묻는다“며 “아프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캠프에서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고 의원과 진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안에 대한 대응 기조도 재차 세워야할 상황에 처했다.

다만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남인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인을 소개해 달라”며 지인을 자신에게 소개해달라는 홍보 글을 올렸다.

한편,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인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이라며 오 후보를 고소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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