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오 후보와 국민의힘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서달라"고 다그쳤다.

앞서 안 후보는 18일 난관에 봉착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오 후보의 수정 제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에 양측의 실무협상단은 곧장 만났으나 다시 입장차만 확인했다. 양측은 19일 각자 후보 등록을 한 후 단일화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안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단일화는 말로만 하는 것이냐"며 "오 후보가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든, 아니면 당에 전적으로 위임하든 책임 있게 결단을 해달라"고 분노했다.

그는 "막상 협상장에 가면 후보의 입장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 후보가 당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매번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다르면 협상이 진척될 리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담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당 스스로 협상 권한을 후보에게 부여하고 더 이상 관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오 후보도 당에 전권을 요구해야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 후보는 "산 넘어 산"이라며 "제가 단일화를 위해 오 후보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고, 오 후보도 제 수용을 환영한다고 해 막판 단일화를 기대했는데 만나보면 현실은 영 딴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대의를 위해, 다 꺼진 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이를 전격 수용했다. 오 후보도 환영한다고 했다"며 "무언가 되겠구나 싶었다. 조건 없이 수용한 만큼 이견이 발생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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