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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백신접종에 국제유가 고공행진…전망치 속속 상향
경제회복·유가상승 속도 예상보다 빨라…100달러대 관측도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에 따른 경제활동 회복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10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그 정도의 상승 압력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제 원유 시황과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59.85달러로 예측했다. 작년 평균인 배럴당 42.29달러보다 17.56달러 높다.

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 가격은 세계 석유 수요 회복과 더불어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의 감산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누적된 재고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해 전년보다 42% 오르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석유 수요(하루 기준)를 작년보다 560만배럴 증가한 9680만배럴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1억30만배럴)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석유 공급(하루 기준)은 기저 효과로 인해 지난해 대비 200만배럴 많은 959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주요 기관들도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속속 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57.24달러로 예상했다. 지난달 내놓은 올해 평균 가격인 배럴당 50.21달러보다 7.03달러 높아진 동시에 1월(49.70달러)부터 2개월 연속 상향한 것이다. EIA는 OPEC+가 계속해서 석유 공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금리 상승, 세계 경제활동 확대 등을 추가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OPEC+는 이달 초 진행된 석유장관 회의에서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4월에 소폭의 증산만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 감산을 4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씨티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전망치 64달러보다 5달러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상반기 75달러, 하반기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으며 UBS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을 75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도 연내 100달러 돌파를 점쳤다.

다만 100달러선 도달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코리아PDS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단기간 내 유가의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며 "다만 4월 말 이후 OPEC+의 점진적 증산 움직임이 표면화하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석유 시장은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최대한 옥죄어 만들어낸 반등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 여건과 석유 시장의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배럴당 100달러 유가 수준을 단시일 내 경험하기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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