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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또 가격 인상...‘쇼티지 쇼크’ 장기화
이르면 4월부터 30% 인상 검토
반도체 수급부족에 연쇄 파장
삼성 오스틴공장 가동중단 한달
SSD 등 줄줄이 가격 인상 대기
삼성전자 오스틴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대만 TSMC 공장 내부의 모습. [TSMC 뉴스룸 제공]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가 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도 16일(현지시간)로 가동 중단 한 달째를 맞으면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 인상 등 후폭풍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다른 산업계로의 연쇄 충격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오는 4월부터 자사의 반도체 위탁 생산 제품 단가를 최대 3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TSMC는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에게 제공해오던 할인 정책을 폐지했고, 지난 2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단가를 최대 15%까지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가을에도 TSMC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증산 요구에 대응해 추가 주문이나 긴급 주문에 한해 10%에서 15%까지 단가를 올린 바 있다. 파운드리 1위 업체가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다른 경쟁사나 후발 주자들의 연쇄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TSMC가 이처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배경에는 올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인 점 등이 꼽힌다.

현재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며 생산량 끌어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 다른 변수들까지 터지면서 오히려 생산 여건이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한파로 인한 텍사스주 주요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태와 대만 가뭄 등이 계속되면서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TV 등 IT기기 등에 들어가는 칩의 공급 부족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의 경우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후 한 달 동안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삼성전자가 최근 고객사에게 ‘컨트롤러칩 공급 부족으로 오는 5월까지 SSD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공장의 생산 물량 중 약 10%는 SSD에 탑재되는 컨트롤러칩이다. 컨트롤러칩은 낸드플래시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스틴공장에서 4월 내 컨트롤러칩 생산을 재개하고 5월 중에는 이를 탑재한 SSD를 출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SD의 공급 부족 여파로 글로벌 시장의 가격 상승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 올해 2분기 기업용 SSD과 소비자용 SSD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0~5%, 3~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 오스틴 공장이 일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하면 전 세계 300mm 파운드리 생산 용량에 1%에서 2% 영향을 미친다”면서 “컨트롤러 부족으로 SSD 제조사들의 납기가 연장되고 있는데, 이는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업체 등에서는 이미 연쇄적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글로벌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부평2공장의 감산이 4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조기퇴직 등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최대 5000명에 달하는 직원 감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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