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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0시간 공부”…무서운 초등생 유튜버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새벽 4시 40분, 책상에 앉아 수학 일차 방정식 문제집을 풀기 시작한다. 정해진 분량을 다 푼 이후에는 책과 신문을 읽고 노트북에 독후감을 작성한다. 국어 자습서와 수학 오답 노트를 정리한 뒤, 점심 식사를 시작한다. 점심을 먹는 와중에도 과학 교과서를 읽으며 중요 개념을 익힌다. 점심 이후에는 과학, 사회, 수학 문제집을 번갈아 풀며 중요 개념을 필기 한다.

2009년생,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한 학생 유튜버의 ‘공부 브이로그’ 내용의 일부다. 해당 유튜버는 태블릿PC로 공부 시간을 기록, 이날 하루 ‘19시간 59분 59초’ 동안 공부했음을 인증하기도 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학업에 초점을 맞춘 ‘공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등학생은 물론 초·중학생까지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편집해 올린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제작한 ‘공부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자리에 착석해 하루 공부를 끝 마칠 때까지의 과정을 ‘타임 랩스’로 촬영한 뒤 편집한 영상이다. 타임 랩스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빠르게 돌리는 기능이다. 콘텐츠에 공부 시간을 단순히 기재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공부하는 과정 전체를 기록해 ‘인증’하기 위해 타임랩스 촬영 기법을 사용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학교 1학년 유튜버의 공부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의대가 목표라는 이 학생은, 지난해 9월 첫 공부 브이로그 영상을 올린 뒤 최근까지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5개월 전 올린 첫 번째 영상이 입소문을 타 3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10대들은 유튜브 시청자를 넘어 콘텐츠 생산자로 활약 중이다. ‘공부 브이로그’의 경우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콘텐츠 제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 유튜버들이 공부 브이로그를 다수 올리고 있다.

일상을 자연스럽게 찍어 올리는 단순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 외에도 ‘열품타 인증’, ‘스터디 윗미’ 등 형태도 다양하다. ‘열정품은타이머(열품타)’라는 앱을 사용, 경쟁자들과 공부 시간을 비교하는 영상도 인기다. 해당 앱은 대입·고입·고시·공무원 등 유형별 이용자들의 실시간 공부 시간을 측정해 하루 단위로 순위를 매긴다. 한 고등학생 유튜버는 ‘열품타 1등 인증’ 영상을 통해 5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터디 윗 미(Study with me)’는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콘텐츠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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