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대학교·연합]

#. 통신업계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A씨는 영어, 상식에 이어 최근 새로운 스터디모임을 시작했다. 바로 AI 면접 스터디다. AI가 내놓을 예상 질문부터 표정, 답변 말투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이른바 ‘AI 면접관’을 공략하는 것이 취업 준비생들의 새로운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A씨는 “AI로 공정한 심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면접관과 상호 교류없이 AI의 일괄적인 기준에 부합돼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면접까지 시행하는 ‘AI 채용’이 통신업계에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채용 과정에서 AI 등 최신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KT는 지난해 대비 20% 확대한 300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신규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입사원은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통해 인성과 직무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채용한다. 채용분야는 ▷소프트웨어개발 ▷IT 설계 ▷IT 보안 ▷ICT 인프라기술 ▷유통채널관리 ▷Biz 영업 등 6개 직무다.

채용전환형 인턴십은 실무교육과 채용직무별 현장 인턴십으로 구성된 2개월 과정의 인재육성 및 채용 프로그램이다. 인턴십 기간 중 수행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임원면접 결과를 종합해 KT에 적합한 인성과 직무역량을 보유한 인재는 신입사원으로 입사가 확정된다.

모집기간은 3월 15일부터 29일까지며, 경력직과 석박사는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분야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연중 상시 채용한다.

특히, KT는 이번 채용의 지원서 검토과정에서 AI 기술을 적용해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AI 시스템이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지원자의 직무와 인성 부합도 등을 평가하고, 표절 여부 등을 검수하는 식이다. 주관적인 개입이 없기 때문에 서류 검토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AI 서류 전형을 비롯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면접도 화상면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채용과정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언택트(비대면) 채용을 확대하면서 면접과정에서 AI 면접을 시행했다. 채용 연계형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AI 영상 면접 기술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맞춤형 비디오 AI 면접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AI 면접은 기존 면접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AI 면접은 2000명 기준, 약 2400시간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채용과정에서도 비대면 방법이 적극 활용되면서 AI를 비롯 신기술을 적용한 채용방식이 더 고도화 되고 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