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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웨이모 자율주행차 ‘두뇌’ 개발 착수
자율주행차 탑재 ‘핵심 반도체’
해당 프로젝트 전격 수주
지난달 美스타트업 사바리 인수
전장 사업 부문 강화 가속페달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 모습. [웨이모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세대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핵심 반도체 개발에 들어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의 선점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해당 분야의 영역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퀀텀점프(대도약)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의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칩 과제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율차에 탑재된 각종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연산하거나 구글 데이터센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면서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이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은 사람이 자동차 운전에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 위를 달리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도 직결돼 있는 만큼 향후 뇌 신경망을 모방한 뉴럴프로세서유닛(NPU), 고급 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최첨단 설계 기술들이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내 커스텀SOC사업팀이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계 완료 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웨이모는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기업으로, 현재 미국 각 지역에서 2000만 마일(약 3200만㎞) 이상의 자율주행 테스트와 운전을 거쳤다. 완성차 업체 등 경쟁사에 비교해 압도적인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시작해 미국 전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테슬라와 협력하는 등 자율주행을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 웨이모와의 반도체 프로젝트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장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011년 설립된 사바리는 차량과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기술 ‘V2X’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 기술은 신호등 신호와 장애물 등 실시간 도로 정보를 차량에게 제공, 자율주행 센서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바리는 하만에서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오디오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로 통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지난해 220조원 규모에서 2035년 13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후보군에 자율주행 관련 업체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안에 대규모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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