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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국채 쇼트로 연준 압박하는 시장…파월, 국채 매입 확대할까
FOMC 메시지에 촉각
SLR 완화 연장여부 관심
옐런 “인플레 일시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내 포스트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이번주(15~19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움직임이 시장 흐름에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취할 입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6~17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난주 미 3년물 국채 입찰 호조로 숨고르기에 나섰던 미 국채 금리는 주 후반 다시 치솟으며 10년물 금리가 1.63%까지 올랐다. 이에 나스닥은 주간으론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12일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점점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연동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속도 조절은 있을 지언정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움직임에 따른 정책 변화에 대해선 시사하지 않았지만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연준의 다른 인사들도 대체로 금리 상승은 경제 전망의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연준의 조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당장 이번 회의에서 정책의 변화를 통해 금리를 억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연준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연장할 것인지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이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은행의 국채 보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연준 외에도 일본은행(BOJ)과 영국 영란은행(BOE)도 이번 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소비 지표가 양호할 경우 경제 회복 자신감을 제공하는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급증했던 만큼 2월에는 소비가 다소 누그러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1% 감소를 예상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위험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이를 모니터링하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물가상승 조짐에 대해 “일시적인 가격 움직임”이라며 “1970년대와 같은 지속적인 고(高)인플레이션은 결코 예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전임 재무장관의 의견은 다르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CNN에 출연해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주는 미·중 관계도 다시 이슈로 부상할 수도 있다. 오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이 열린다. 바이든 취임 후 아직 양국 관계가 시장의 핵심 이슈가 된 적은 없지만, 중국 기술기업에 강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점은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다.

양국의 첫 대면에서 어떤 구도가 형성될 것인지는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담 의제가 경제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신규 감염도 둔화했지만, 유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 확산으로 독일 등에서는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급등세는 완화되더라도 방향성은 위쪽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가 올라가는 배경, 그런 환경에서 실적이 올라올 수 있는 기업이 많아지는 데 따른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15일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발표

16일 2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1월 기업재고, 2월 수출입물가 발표

17일 2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 발표. FOMC 결과.

18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2월 경기선행지수 예정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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