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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 몸’ 룰라, 보우소나루 대항마 떴다
브라질 연방대법 “실형 무효”
잠재득표율 조사서 선두 질주

부패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됐다. 내년 예정된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권력형 부패 수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선고된 실형을 모두 무효로 한다고 이날 판결했다. 당시 부패 수사팀이 룰라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행한 수사와 판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2019년과 올해 1월 잇따라 제기된 검사와 판사의 담합 의혹이 이번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판결로 룰라 전 대통령이 정치적 권리도 모두 회복함에 따라, 그가 곧바로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좌파의 대부’인 룰라 전 대통령의 ‘부활’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부 대변인을 지낸 정치 평론가 토마스 트라우만은 뉴욕타임스(NYT)에 “룰라가 대선 후보가 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선거는 이미 오늘부터 시작됐다”면서 “미국에 대입하자면 샌더스와 트럼프의 대결과 같은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전망도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최근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정부의 미흡한 방역 조치에 대한 국민적 비판인 높아지고 있고, 덩달아 팬데믹 기간 동안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민심도 바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브라질 컨설팅 회사인 IPEC가 유력 대선 주자 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잠재득표율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50%로 선두를 차지, 38%를 기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크게 따돌리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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