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2400 HK)는 중국에서 독특한 플랫폼을 보유한 게임회사다. 2010년 상하이시에 설립된 동사는 전통적인 게임개발 사업 외 ‘탭탭(Tap Tap)’이라는 게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탭탭은 전세계 유명 인디게임을 서비스하고 작품성이 높은 게임과 신작 게임을 사용자에게 추천·소개해주는 플랫폼이다. 기타 게임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게임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게임 플랫폼에서 단순히 게임만 내려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게임 사용에 대한 사후서비스와 게임 사용자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게임 이용자의 몰입도를 한층 강화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모바일에 익숙해 있고 소셜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Z세대의 인기를 얻으면서 이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탭탭의 월간 이용자수는 2018년 1500만명에서 2020년 2700만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Z세대(24세 이하) 이용자 비중은 56%로 기타 게임 플랫폼에서의 평균 비중인 31%보다 높다.

앞으로 탭탭은 이용자수와 커뮤니티의 전반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는 물론 R&D 투자도 전채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금융기관에서는 2023년 탭탭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수는 현재의 2배에 가까운 5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자수의 증가는 탭탭 플랫폼의 가치를 높여주면서 현재 주요 수익원인 광고 수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탭탭의 주 수익원이 광고 매출인 만큼 현재 XD 전체 매출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높지 않다. 그러나 향후 이용자수와 양질의 게임 배급이 증가하면 플랫폼의 매출 비중도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탭탭 플랫폼은 사업 초기부터 게임 개발사로부터 수수료 0%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화웨이와 게임업체인 텐센트 간 요율 인하 분쟁이 있었다. 플랫폼과 게임사 간의 이런 갈등이 잦을수록 탭탭을 통한 양질의 게임 배급이 늘어나면서 탭탭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XD는 단기적으로 현금화 능력이나 수익성은 기타 게임사 대비 높지는 않지만, 앞으로 주요 소비자가 될 Z세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과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