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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美증시 데뷔 임박…상장후 주가, 아마존보다 징동닷컴 주목
10일 공모가 산정, 11일 상장 유력
주당 30달러땐 36억달러 조달 가능
쿠팡 미래 주식가치 흐름 분석 위해
직매입 비중 높은 징동닷컴에 눈길
국내 쿠팡 ‘테마주’ 과열 논란 재점화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의 모기업인 ‘Coupang, LLC’의 미국 증시 상장이 오는 11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쿠팡의 적정 주식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의 피어그룹(Peer Group·비교대상기업군)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 보다는 2014년 상장한 중국의 징동닷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美 공모주 투자 불가능...상장후 주가, 직매입 비중 높은 징동닷컴 주목= 쿠팡(CPNG)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있다. 상장일은 다음날인 11일이 유력하다.

공모가 예상밴드는 주당 27~30달러다. 공모가 상단인 30달러로 정해진다면, 1억2000만주의 신주발행규모를 감안할 때 최대 36억 달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확정 공모가에 따른 상장 시가총액은 460억~510억달러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쿠팡의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 연도였던 2018년말 당시 소프트뱅크 추정 기업가치였던 90억달러, 연초 시장 전망치인 3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밸류에이션이다. 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개인의 공모주 투자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쿠팡 공모주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상장 이후 직접 투자에 나서는 서학개미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의 주식 가치 분석을 위해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동종 업계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 비교가 선행돼야 하며, 비교 기업군으로 아마존, 알리바바보다 징동닷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매입 상품 판매 비중이 99%를 차지하는 쿠팡처럼 징동닷컴 또한 직매입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상장 회계연도(2014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징동닷컴은 시장의 절대적 규모와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 받아야 함에도 상장 당시 12개월 선행 PSR(주가매출비율·시장컨센서스 매출 기준) 1.1배로 미국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쿠팡의 상장 가치는 2021년 예상 매출액 기준 PSR 1.5~3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최소 40% 이상 성장한다는 전제가 깔린 밸류에이션이다. 주가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과거 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7%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보인다”라며 “다만 한국에 100% 집중된 매출의존도, 심화되는 업계 경쟁 강도, 매출원가율 개선을 통한 흑자전환 등의 과제를 극복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급등한 쿠팡 관련주...추가 상승 가능성 두고 과열 논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급등한 쿠팡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부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의 상장후 시가총액이 최대 5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둘러싼 과열 논란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쿠팡 관련주로 꼽히는 동방 주가는 지난달 최고점인 1만2950원을 기록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재차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 2240원을 기록했던 동방 주가는 새해 들어 395.5%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동방은 쿠팡의 물류·운송 전담계약 회사다.

이어 쿠팡과 물류 및 창고 업무를 제휴 중인 KCTC 주가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 3790원을 기록했던 KCTC 주가는 새해 들어 147.0% 올랐다. 쿠팡과 협업해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한 KTH, 쇼박스 주가 역시 연일 상승세다.

쿠팡 ‘테마주’로 분류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하면서 투자 주의를 경고하는 한국거래소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동방은 지난달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져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KCTC와 쿠팡 수혜주로 꼽히는 다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정순식·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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