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로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 야권 단일 후보의 기호 논란과 관련해 “10년 전 당시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기호 10번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는 ‘기호 2번’이어야 이길 수 있다고 한데 대한 반박이다. 10년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안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생각이 다른 양쪽 지지층을 다 안고 갈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며 “야권 지지층들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기호 10번 박원순 선거캠프에 가보면 민주당 사람들로 가득 차있고 민주당에서 열심히 선거운동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입당하라는 말은 저보고 탈당하라는 말씀 아니냐”고 반문하며 “제가 탈당하면 국민의당 지지자, 당원들이 누가 후보가 돼도 흔쾌히 지지할 수 있겠나. 서로 시너지가 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단일화가 반드시 될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국민의힘과 ‘기호 2번’ 논란 때문에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다”며 “사실 이번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께서 선출된 걸 보면서 어쩌면 선출된 가장 큰 이유가 저와 단일화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판단하신 분들이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방식으로 ‘시민참여 선거인단’ 등을 고려하는데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100% 여론조사가 최선의 방법”이라며 “저도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했었고 국민의힘도 (당내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했다.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순리에 맞고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전직 시장으로서의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라면서도 “그 이후로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또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가장 큰 서울시 현안인데 누가 이런 일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선택의 지점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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