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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1위 등극…제약바이오 판도 바뀌었다
코로나 영향 상위사 순위 지각변동
매출액 1위 지켜왔던 유한양행 2위
삼바, 창립 9년만에 매출 ‘빅5’ 진입
씨젠, 진단키트 수요 폭발 매출 1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순위가 요동쳤다. 업계 1위가 교체되는가 하면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진단키트 업체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기존 상위 제약사보다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쓰나미가 어떤 기업에게는 기회로, 또 다른 기업에게는 시련으로 다가온 한 해 였다.

지난 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업계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오던 유한양행을 제친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3.9%, 88.4%가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밝힌 지난 해 최대 실적 요인으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인한 공급량 증가와 제1공장 증설 시설로 인한 생산 효율성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셀트리온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의 국내 허가에 이어 유럽 허가 절차에 착수해 올 해에도 이로 인한 상당한 수익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업계 1위를 지켜오던 유한양행은 업계 2위로 밀려났다. 다만 유한이 내려앉았다기 보다는 셀트리온이 큰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유한은 지난 해 매출 1조6198억원, 영업이익 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 572%가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유한은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신약 후보물질이 기술수출로 이어지면서 기술료 수입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성과였다.

뒤를 이어서는 GC녹십자(1조5041억원)와 종근당(1조3030억원)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3위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는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큰 성과를 냈다. 삼바는 창립 9년 만에 매출 1조1648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빅5 안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해 가장 주목할 기업 중 하나는 씨젠이다.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씨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씨젠의 2019년 실적은 매출 1219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무려 822%, 영업이익은 2915%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씨젠의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할 만큼 이익률이 높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씨젠이 기존 상위 제약사인 한미약품(1조758억원), 대웅제약(1조554억원)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 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정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씨젠과 같은 진단키트 업체가 매출 1조를 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코로나라는 팬데믹으로 인해 생겼다”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변화에 잘 적응한 기업이나 바이오 장치 산업을 구축한 셀트리온, 삼바 등은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한 해 였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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