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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백신 중증 이상 반응 국내 첫 신고…고령층 접종 대상 포함되나?[종합]
영국, 'AZ백신 고령층에 효과' 발표…프랑스, 74세까지 허용
보건당국 “자료 검토 뒤 결정”
서울 은평구가 관내 한 노인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3일 전했다. 사진은 전날 진행된 은평구 노인요양시설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은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달 26일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 대상에 포함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AZ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접종 대상에 고령층을 포함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도 접종 대상에 포함되면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만3000여명 접종, 6.3% 접종률…경기도에서 중증 이상반응 2건 보고=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2만3086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만2191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895명이다. 우선접종 대상자(36만6489명) 대비 접종률은 6.3%이며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다.

접종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56명이었으며 두통·발열·메스꺼움 등 모두 경증 사례였고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3일간의 연휴를 감안하면 현장의 접종 참여율이 높았다. 이번 주에 더욱 속도를 내 한 분이라도 더, 하루라도 빨리 접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되는 경증으로 나타나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오전 경기도에서 백신 접종 후 2건의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경기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도내 요양병원 2곳에서 아스크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1명이 접종 후 혈압 저하, 전신 무력감 증세가 확인돼 현장 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는 호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두 종류의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영국·프랑스, 고령층에 AZ 백신 허용…방역당국 “자료 수집 중”=한편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으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65세 이상도 AZ 백신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관련 근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분석해 근거를 축적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정 시기를 한정하고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논문과 임상시험 결과 등의 자료가 충분히 쌓였다고 하면 언제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1분기 요양시설·병원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일단 보류했다.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신중히 결정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이 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주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로 집계됐다.

프랑스는 이 백신의 효과를 인정하면서 접종 연령을 74세까지로 확대했고, 독일은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반장은 “현재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접종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 임상시험 결과뿐 아니라 각국의 접종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고 접종 대상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면 코로나19 치명률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부가 목표로 한 집단면역 형성 시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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