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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마다 대기줄·품절’…더현대서울, 100만명 몰렸다
예상 뛰어넘는 오픈 실적 ‘눈길’
판교점 때보다 방문객 3배이상↑
인근 영등포 백화점들은 ‘한산’
미래형 백화점 ‘오픈효과’ 의견도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매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김빛나 기자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이 ‘3·1절 특수’를 누리며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오픈 실적을 달성했다. 연휴 기간 내내 인기 매장은 ‘웨이팅은 기본’일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오피스 상권’으로 불리던 여의도를 흔들었다. 인근 상권인 영등포 지역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판교점 오픈 당시 방문객 3배 넘어=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나흘간의 연휴기간(2월 26일~3월 1일)에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인원은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당시보다 3배 이상 많은 인원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점이 오픈 당시 일일 10만명 정도 방문자 수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휴기간 100만명 넘는 인파가 이곳을 방문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닝 행사를 하지 않는 등 마케팅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특정 기간에 단일 매장의 방문자 수나 매출을 공개하기도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은 앞서 사전 오픈 첫날부터 목표 매출보다 30%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매출은 20억4000만원이 넘어 목표치였던15억7000만원을 상회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개점 첫날보다도 19% 많은 수치다.

▶‘1시간 웨이팅은 기본’…여의도 전체도 ‘들썩’=실제 지난 2월 28일 오전 11시께에 방문한 더현대서울은 오전인데도 층마다 대기줄로 가득했다. LG·삼성 가전 매장 앞에도 10명 내외의 인원이 줄 서 있었다. 키오스크 화면을 보던 한 방문객은 방문하려는 음식점의 대기인원이 50팀이라는 안내문구에 “아휴, 어느 세월에 기다리냐”며 한숨을 쉬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3시가 되자 인파는 절정에 달했다. 아시아 최초 매장인 SPA 브랜드 아르켓(ARKET) 매장은 대기인원 200명 이상을 넘어섰고, 20대 사이에서 인기 많은 그로우캐년 매장, 식품관 내 제과매장들은 매대에 진열된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될 정도였다.

경기도 평택에서 2시간 걸려 이곳에 도착한 김한솔(26·가명) 씨는 원하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기 위해 2시간을 또 기다렸다. 그는 “백화점에 전시장이 있어서 신기했고, 먹거리·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면서도 “아무리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다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윤지(27·가명) 씨는 밀려드는 인파에 매장 방문을 포기했다. “인기 많다는 ‘아르켓’ 매장을 보고 싶었으나 10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며 “오늘은 글렀고, 사람들이 좀 줄어들면 다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더현대서울 근처에 있는 IFC몰도 연휴 특수를 누렸다. 대기인원에 지친 사람들이 인근 쇼핑몰이나 카페로 향했기 때문이다. 음식점이 몰려 있는 IFC몰 지하 3층은 오후 1시 기준 대기줄이 없는 매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같은 시간 여의도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개인 카페 5곳은 모두 만석이었다. 직장인을 상대로 점심장사를 하기 바빴던 여의도역 인근 음식점도 바빠졌다. 더현대서울 맞은편에 있는 한 버거 매장은 오후 3시에 대기인원이 5팀 있을 만큼 사람이 몰렸다.

▶“영등포 어쩌나” vs “오픈 효과”=반면 같은 날 여의도역에서 2.6㎞ 떨어진 영등포역 인근 매장들은 여의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근 MZ세대 공략을 위해 식품관·라이프스타일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대기 지옥’을 이룬 여의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만 타임스퀘어 매장만은 평소 주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람이 모여들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역 인근 백화점·타임스퀘어가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미래형 매장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나 싶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매출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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