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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지윅스튜디오 매출 1100억원 돌파…‘승리호’ 타고 글로벌OTT 진출 가속화
영화 〈승리호〉 예고편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위지윅스튜디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년간 위지윅스튜디오 중심의 콘텐츠 밸류 체인을 숨 가쁘게 구축한 결과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진다. VFX·CG 제작사가 아닌,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지윅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등 악재를 딛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2021년은 당사가 구축한 제작 파이프라인을 본격 가동해 괄목할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출액 1000억 돌파 눈길…〈승리호〉 시작 콘텐츠 30편 제작·공개

위지윅스튜디오는 2020년 연간 매출 1101억 5611만원, 영업이익 19억 2719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137.4%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시장 전망치(매출 794억)를 웃돌았다.

매출액 증가는 다양한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성장성 확보 결과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부터 영상 콘텐츠(래몽래인, 메리크리스마스)와 엔터테인먼트(이미지나인컴즈), 전시·컨벤션(엔피)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신규 설립·투자한 법인만 2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자회사 ‘래몽래인’은 4편의 드라마를, ‘메리크리스마스’는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 〈승리호〉를 투자·배급,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영업이익은 70.9%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 제작·유통이 지연된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은 적자를 예상했지만 4분기 반전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자회사 인수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용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고 위지윅스튜디오측은 설명했다.

“콘텐츠가 갑”…글로벌OTT 진출 기대감↑

올해는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 1200억, VFX·뉴미디어에서 3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콘텐츠 기획·제작 사업의 수익화가 본격 개시된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를 시작으로 30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공개할 예정이다. 래몽래인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이미지나인컴즈의 〈블랙의 신부〉가 올해 편성된다.

국내 OTT 시장 경쟁 심화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에 불이 붙은 것도 호재다. 그야말로 콘텐츠가 ‘갑’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콘텐츠 제작에 5500억원을 투자한다. 디즈니 플러스, HBO맥스, 애플TV+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도 예고됐다.

〈승리호〉로 글로벌 OTT 판매 레퍼런스를 성공적으로 확보한 위지윅스튜디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승리호〉는 넷플릭스로부터 300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책정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틀 만에 28개국에서 1위를 차지, 5일간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스핀 오프, 시리즈 제작 등 IP 확장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승리호〉를 시작으로 수익성 높은 해외 OTT향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영화 〈승리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영화 〈무한심도〉 포스터 [위지윅스튜디오 제공]

국내 OTT도 마찬가지. 웨이브는 800억원, 티빙은 3년간 4000억원 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왓챠는 콘텐츠 및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영화, 예능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내재화된 제작 체인을 활용해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 제작사로서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텐센트비디오, 아이치이, 요쿠 등 중국OTT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드라마 판권을 ‘쇼핑’ 중이다. 아이치이가 지난해 사들인 한국 드라마 판권만 30편이 넘는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콘텐츠 관련 업체 상당수가 중국에서 철수했지만, 위지윅스튜디오는 자사를 유지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영화 ‘무한심도(Infinite Depth)’에 34억 규모 VFX 계약을 체결했다. 제작·특수효과, 배급·유통까지 아우르는 일괄 제작 프로세스를 갖춘 위지윅스튜디오가 자체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시장을 열어젖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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