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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투어 기획①] 호주, ‘지구 수호’ 의지로 생태관광 구축
꼭 필요한 시설 지을때에도 일일이 수작업
바다거북 방해할까봐 조명도 조심 조심
어코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ECO 인증
공생·향유 위해 보존, 자연 가까이 조심스럽게
“우리도 생태탐험+한국형테라피 접목땐 세계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관광기구(UNWTO),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컨슈머인사이트, 스카이스캐너, 부킹닷컴 등이 코로나 사태 이후 여행트렌드로 친환경, 언택트, 지속가능 관광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특히 생태관광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 뿐 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면서 인간이 더 오래 자연을 향유하는 방법론, 즉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메가트렌드를 형성할 키워드 중 친환경 에코(Eco)투어리즘은 여행의 콘텐츠로서, 근거리, 즉행, 거리두기, 안전여행 등 여행 방법에 관한 경향 변화에 전방위 영향을 미치면서 뉴노멀의 중심 허브(hub)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날이 올 것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호주,미국 서부, 카자흐스탄, 동북러시아, 일본 히다는 에코투어리즘의 모범적 사례를 하나 둘 만들어가고 있었다.

헤럴드경제는 한국관광공사 32개 해외 지사 스태프들의 생생한 현장리포트,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출판 뿌쉬낀하우스)를 기반으로 우리가 얻을 만한 에코투어리즘의 시사점들을 특집으로 엮었다.

호주의 바다거북은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거북의 삶을 방해하지 않으려 조명 하나에도 신경쓴다.
관광객도 조심하며 사진찍으면 도망가지 않는 호주 열대우림 이색 조류

뉴노멀 에코투어리즘을 배우려면 호주를 보라. 세계인에게 자연을 즐길 기회는 줘야 하지만 동식물을 힘들게 하면 안되기에 콘돌라를 설치하더라도 수작업을 벌이고, 헬기 바람에 동물들이 놀랄세라 장비를 긴 줄에 매달아 조금씩 당긴다.

바다거북의 산란에 방해가 될까봐 인공조명을 자제한다. 호주 민관의 자연보존 자세는 ‘지구 수호의 의지’라고 평가될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비영리 기관 ‘에코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가 1996년부터 운영해 온 ‘에코인증 프로그램’은 호주 관광업계의 친환경 서비스 수준을 잘 보여준다. 기준은 ▷인간의 자연 상대 영향 최소화 ▷자원의 최적 활용 ▷자연을 배우고 보존하는 것 ▷지역사회를 돕는 것이다.

호주 전국 500여 개 업체가 가입해 있고, 1700개가 넘는 관광상품이 에코인증을 받았다. 매년 평균 30~35개 신규 여행 관련 업체들이 에코인증을 받고 있다. 총 매출은 1조 3000억원, 고용은 1만 4000여명이다.

각종 우수여행상을 휩쓸었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공익 일자리 창출, 선한 영향력의 확대이기도 한 것이다.

조심조심하며 오랜 기간 지은 쿠란다 열대우림 케이블카

퀸즈랜드주에서 사업을 하려면 이런 인증이 필수요건 중 하나이다. 퀸즐랜드주의 ‘쿠란다 스카이레일 열대우림 케이블카’가 가장 뛰어난 사례로 꼽힌다. 케이블카 탑의 기둥을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세우고, 건설작업에 필요한 도로를 새로 만들지 않았으며, 대부분 헬리콥터를 이용해 건설했다. 헬기 바람이 생물들을 해칠까봐 100m 길이의 긴 줄을 이용하여 장비와 자재를 운반했다.

친환경적인 공유숙박 예약서비스 ‘립어라이드(Riparide)’ 창업자 말론 로우는 이같은 미래여행 트렌드를 간파했다. 어느덧 인스타 인생샷 숙박네트워크가 1026곳에 달한다.

‘그린 겟어웨이’, ‘다이아몬드 워터스 트리하우스리트릿’, ‘어스체크’ 역시 식물보호구역 호젓한 숙소, 품격있는 보타닉 스타일 등 친환경범주내에서도 다양한 양태를 선보인다. 시설운영은 ▷노 에어컨 ▷태양열 ▷자연에너지 이용 등 특성을 지닌다.

퀸즐랜드주 ‘몬 레포스 국립공원’은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찾는 유명한 지역 중 하나로,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나무집, 거북의 등껍질을 닮은 듯한 다이아그리드 천장구조, 거북을 위해 인공적인 빛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등 친생태 고려사항이 새로운 멋을 창출하고 있다.

에코투어를 안내하는 어스체크 홈페이지
데인트리 열대우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지어진 숲속 숙소

퀸즐랜드주 북동쪽 해안, 모스만과 케언즈 북쪽에 위치한 ‘데인트리(Daintree) 열대우림’ 또한 유명한 생태관광지 중 하나이다. 1200㎢에 달하는, 호주에서 가장 크고 울창한 열대우림 중 하나이자 공룡시대 부터 유지되어 온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산맥에서 부터 시작해 빠르게 흐르는 개울, 폭포, 협곡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친환경적인 탈거리를 통해 열대우림을 탐험하는 ‘프리라이드 일렉트릭 어드벤처 투어’이다. 전기자전거를 통해 정글을 탐험하는 이 투어는 환경에 해를 끼치는 탄소배출과 유독성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열대우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녹지에 둘러싸인 경치를 즐기는 한편, 열대우림을 잘 아는 가이드와 함께 야생 동식물을 관찰하면서 우거진 숲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고, 숨겨진 비밀의 수영장을 발견할 수도 있다.

호주의 청정생태탐방 코스 중 하나인 타즈매니아 마운트필드 국립공원

10인 이내 인원이 탑승하는 소규모 크루즈를 타고 맹그로브 숲, 강에 서식하는 물총새, 백로, 웜푸과일비둘기, 흰배바다수리 등 아름다운 조류와 악어, 비단뱀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는 탐방프로그램도 있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자연관광, 문화관광으로 대별해 발굴,평가하면서 한국관광100선 등에 자연관광의 비중을 높여왔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숨은 관광지는 매년 2회 신규발굴해 지원하고 국민과 공유하고 있으며, 자연생태속 힐링테라피 웰니스관광지도 오래전부터 발굴, 육성했다. 코로나 직후엔 비대면 관광지 100선, 자연자원 중심의 안전관광지 100선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에코투어 시스템만 더 갖추면 되는 생태여행지는 갯벌, 람사르습지, DMZ 등을 꼽을 수 있다. 워킹투어는 동해 해파랑길, 남해 남파랑길에 이어 내년쯤 서해랑길도 완전히 연결된다. 특히 155마일 비무장지대 생태관광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 생태여행은 웰니스관광지,황토찜질,물마사지,의료관광 등 한국적인 힐링 테라피와 접목되면 세계적 자원이 될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刊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시드니 지사 보고문 기반 재정리]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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