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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책임’ 학생 선수에 돌린 대한체육회
“청소년기 성적 부담감이 학폭원인”
국회질의에 무성의·동문서답 일관

대한체육회가 체육선수의 학교폭력(학폭) 원인과 대책을 묻는 국회의 질의에 무성의하고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는 학폭 발생이유에 대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급없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개인의 심리적 요인을 들었으며, 향후 전수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23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학폭 이유를 묻는 전 의원의 질의에 “자기 성찰이 부족한 청소년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감 등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선수에게 가혹행위라는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을 뿐더러, 다른 문항도 질문의 의도나 이슈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각 종목별 협회 또는 선수를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있는지’ 묻는 질의에 “스포츠윤리센터가 발족되면서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업무가 모두 이관됐다. 비효율을 막기 위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고만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클린스포츠센터) 및 대한장애인체육회(체육인지원센터)의 신고 기능을 통합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담당부처만을 밝혔을 뿐 정작 전수조사 계획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 출범이전 대한체육회내 신고센터의 자료분석도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대한체육회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폭행 등 가혹행위로 접수된 진정이 있었는지’ 묻는 질의에 대해서 자료를 제출했지만 신고 사례들이 취합·분류돼 있지 않고 요지·자체 종결 사유도 빠져있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전 의원은 “체육회가 질문핵심과 의도를 전혀 파악못한 대답을 해왔다”며 “오는 26일 업무보고 때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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