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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오세훈, 공약 숫자놀음…내가 주택 공급 촉진자되겠다”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환매 조건부 ‘반반아파트’ 공급
羅·吳, 객관 데이터 없이 ‘헛공약’
민생 협치…양성평등감독관 신설
중도·청년 공략 판흔들 필승카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2일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주택 공급을 갖고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2일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자신의 주택 공약 ‘반반 아파트’를 말하면서 같은 당의 두 주자를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이름 붙인 이 정책은 청년·무주택서민에게 시세의 절반 가격에 주택을 분양하고, 되팔때는 매매 차익을 절반까지 보장하는 ‘환매 조건부’ 방식이다. 오 후보는 “나 후보는 연간 평균 7만호, 오 후보는 7만2000호를 공급하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3년간 연간 평균 7만5000호를 공급했다”고 했다. 이어 “이것만 보면 (두 후보는)주택 공급을 되레 줄인다는 것으로, 객관적 데이터 없이 말부터 하다보니 헛공약을 말하는 격”이라며 “몇몇은 저에게 왜 다른 후보처럼 몇십만호 공급 등 약속을 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 시장(市長)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주택 공급의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여당 소속이 대부분인 서울 구청장과 서울시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를 이룰 방안으로는 “코로나19 극복 등 서로 거부할 수 없는 민생 현안부터 함께 살피겠다”며 “신뢰가 쌓이면 소통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양성평등감독관’을 신설하고, 이를 진보 인사에게 맡기는 등의 통합 행보를 보이겠다고도 했다.

오 후보는 “저는 중도·청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 필승 카드”라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같은 당 후보들 틈에서 판을 흔들 수 있는 젊은 주자”라고 밝혔다. 1971년생인 그는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학번·70년대생)’다. 개혁보수의 색채로 확장력이 있고, 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관악을에서 두 번이나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도 있다. 그는 “비호감도가 높은 주자는 결국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 경선이 나경원-오세훈 양강 구도로 놓인 일을 놓고는 “과거로 돌아가면 실패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 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출마한 적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나 후보는 중원 확장 싸움에서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오 후보는 과거 논쟁의 원인 제공자로, 10년전 행정·관료주의적 사고를 갖고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몇몇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주자로 야권 1위를 찍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선 “야권의 승리를 위해 꼭 ‘내가 (최종)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다 진정성 있게 (보선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쟁점이 되고 있는 ‘도심 퀴어 축제’를 놓고는 “동성애는 반대한다”며 “다만 조례상 서울시장이 퀴어 축제를 막을 권한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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