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여당 내에서 “내가 먼저 맞겠다”며 백신 접종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논란과 관련해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접종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약 93%”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일부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정쟁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혹시 불안하신 분이 계시다면 백신 접종을 먼저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움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최근 불거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 등 야권이 나서서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피며 코로나19 백신 논란은 정쟁 소재로 바뀌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의 백신 관련 공격을 두고 “국민 불안감을 이용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저급한 백신 정쟁화과 국민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백신 확보량을 문제 삼다가 백신을 접종하는 단계가 되자 이제는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따.

“코로나19 시국에 좌충우돌하는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이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인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저급한 정치 행태는 오히려 국민의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고 짜증만 유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의 소속 의원들이 백신 개발 전부터 ‘먼저 접종에 나서겠다’는 서약을 하는 등 백신 불안감 해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 안전성에 이문이 있다면 정치권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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